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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부천의 한여름밤 물들일 ‘애로틱 & 스릴러’

신인감독부터 거장의 작품까지 총 49편 상영
에로틱스케이프 등 80년대 성애영화 재조명
‘13’ 모티브 작품 특별전·호러장르 상영 눈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다음달 16일부터 11일간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맞아 장르영화의 상징적인 ‘13’의 불온한 기운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국제영화제를 개최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는 16일 오전 부천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상영작들을 발표했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월드 프리미어작은 장편 15편과 단편 23편 등 총 3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작은 장편 15편과 단편 11편 등 26편이다.

특히 이번 부천영화제는 넷팩상과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신설해 ‘오프 더 판타스틱’ 부문의 상영작 중 한 편을 선정해 넷팩상을, 부천영화제 상영작 중 국내 장편영화 한 편을 젊은 비평가 3인이 선정해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중 장편에 출품된 영화들은 서구영화 6편, 아시아영화 6편으로 ‘동양과 서양의 대결’이라고 불린다는 후문이다.

우리영화로는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던 ‘그림자 살인’을 비롯해 오영두 감독의 저예산 장편영화 ‘이웃집 좀비’가 올라가 있다.

2천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웃집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를 소재로 6개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대만 최초의 슬래셔영화라 할 수 있는 케빈 코 감독의 ‘인비테이션 온리’, 프랑스판 007영화라 할 수 있는 미셸 하자나비셔스 감독의 , 독일에서 실제 있었던 미해결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스릴러 ‘카이펙 머더’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에는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와 한국판 단편 ‘블레어윗치’라 할 수 있는 김진원 감독의 ‘검은선’, 전병덕 감독의 ‘예의 바른 살인범과의 인터뷰’, 이혜영 감독의 ‘속주패왕전’, 최차원 감독의 ‘종점’ 등 4편의 한국영화가 올라있다.

거장들의 신작들을 주로 하는 ‘스트레인지 오마쥬’ 섹션에서는 6편의 작품이 상영대기중이다. ‘노리타의 식탁’을 만든 소노 시온 감독의 신작 ‘러브 익스포져’를 비롯,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벨라미’, 독일에서 개봉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온 울리 에델 감독의 ‘바더 마인호프’ 등이 상영된다.

거장들의 신작을 위주로 하는 이 섹션에서는 눈에 띄게 이만희 감독의 1974년작 ‘삼각의 함정’도 상영작으로 포함됐다.

장르적 특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화들을 모은 ‘오프 더 판타스틱’ 섹션에서 눈에 띄는 작품들은 이리에 유 감독의 ‘거기엔 래퍼가 없다’,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알베르트 아리차 감독의 ‘라미레즈’,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4월의 신부’ 등이다.

특별전으로는 총 5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먼저 거장들의 뱀파이어 영화들을 모은 ‘판타스틱 감독백서 : 그들만의 뱀파이어’ 섹션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비롯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박쥐성의 무도회’, 토브 후퍼 감독의 ‘뱀파이어’, 조엘 슈마허 감독의 ‘로스트 보이’ 등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3이라는 숫자가 호러장르에서는 특별한 숫자인 만큼, 13이라는 숫자를 모티브로 한 영화 세 편을 모은 특별전 ‘13’도 마련돼 있다. 또한 국내에는 다소 낯선 체코의 SF 세 편을 모은 ‘체코 SF 특별전’, 올해로 나란히 10주년을 맞은 ‘주온’ 시리즈와 ‘여고괴담’ 시리즈의 작품 전체를 모은 ‘주온 10주년’ 특별전과 ‘여괴 10년 : 여고괴담 전작전’도 눈길을 끈다.

회고전으로는 1980년대 한국성애영화를 모은 ‘에로틱스케이프 : 1980 도시성애영화’와 홍콩 제작사 D&B의 작품을 모은 ‘낭만도시 : 홍콩 제작사 D&B 특별전’이 마련됐다. 소위 ‘에로영화’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도시성애영화들을 새로이 평가하는 ‘에로틱스케이프’ 섹션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과 정지영 감독의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잇 프로젝트는 미리 선정된 19편의 작품 중 NAFF 기간 동안 제작지원 및 후반작업 지원작을 뽑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의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호러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무라이 픽션’을 만든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뉴머릭 러브’, 하명중 감독의 아들이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프로듀서였던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광염 소나타’, ‘펀치 레이디’를 연출한 서효승 감독의 ‘써바이버’, 강시를 소재로 한 홍콩 쿠엔틴 리 감독의 ‘사후경직’ 등이 포함돼 있다.

부천영화제의 홍보대사인 ‘피판레이디’로 위촉된 영화배우 이영진 씨는 “장르영화에서 13은 매우 특별한 숫자인데, 13회 부천영화제에서 피판레이디로 활동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여긴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신작들, 특히 부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하는 작품들의 숫자가 대폭 늘었다. 이는 부천영화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천영화제가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NAFF(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 :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도 올해 2회를 맞아 작년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NAFF2009는 부천영화제 기간 중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크게 ‘잇 프로젝트’와 ‘환상영화학교’, 그리고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개막작 ‘뮤’- 폐막작 ‘메란타우’ 시작부터 끝까지 눈 땔수 없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의 ‘뮤‘가, 폐막작으로는 가렛 후 에반스 감독의 ‘메란타우’가 선정됐다.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일본의 작은 섬 주민이 모두 학살된 뒤 가까스로 생존한 두 소년이 어른이 되어 복수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16년 전 일본의 어느 작은 섬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민 모두가 학상당하고 정부는 이를 비밀에 붙였다.
하지만 두 명의 소년이 질기게 살아 남아 일본을 향해 복수를 펼치게 된다. 각자 테러리스트와 신부가 이들은 서로 애정을 나누면서도 세상을 응징하는 방식을 두고 대립하게 된다.

‘엔카의 여왕’, ‘수험의 신’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타마키 히로시와 ‘크로우즈 제로’의 야마다 다카유키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영국 출신의 가렛 후 에반스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메란타우’는 인도네시아 영화 사상 최초의 무술 액션영화로, 고향을 떠나 바깥세상을 경험하는 마을 전통 의식을 치르는 무술 계승자의 모험을 다룬다.
장르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제작팀과 영국출신의 신예 가렛 후 에반스가 의기투합해 전통 무술 실랏을 글로벌 액션 장르의 공간에 부활시켰다.  /민경태기자 m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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