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무기 실험 등 연일 북한 관련 기사가 터져 나오고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요즘, 참혹한 6.25전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숱한 현대사의 국가위기 한 가운데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들은 말없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나라를 지켜왔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해방된 후 1949년 8월 6일 징병제를 근간으로 하는 병역법이 최초로 제정되어 시행된 지 어언 60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는 등 숱한 국난극복의 선봉에는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며 온 몸으로 이 땅을 지켜온 선열들이 있어 가능했으며,
과거의 부끄러운 병역비리로 온 세상이 시끄럽던 시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헌법에서 주어진 병역의무만은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는 투철한 애국정신에 힘입어 국가안보가 유지되고 일선의 국민들은 평화롭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주어진 병역을 성실히 마쳐야만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한껏 조성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성실히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들에 대하여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행사를 가짐으로써 명예로운 병역이행 문화 조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 낼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묵묵히 병역을 이행해온 수많은 가문 중 특히, 3대(三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성실히 이행한 가문을 찾아 자긍심을 드높이고 희생과 헌신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자 지난 2004년부터 병역이행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여섯 해를 맞이하게 된 본 사업은 그동안 총 568가문이 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6·25전쟁에 참전하는 등 3대 가족 10명이 현역복무를 마친 백린선(작고)씨 가문이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총 147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되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에서도 총 72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되었으며, 금년에는 3대가족 10명이 현역복무를 마친 임희기씨 가문이 금상(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는 등 총 15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되었다.
공정한 병역의무부과를 위한 우리들의 부단한 노력과 실천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만 군대를 가야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고의로 신체를 손상하여 병역면탈을 시도하는 등 병역의무의 신성함을 무색케 하는 사람들 또한 일부 존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징병신체검사에서 몸이 불편하여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국외 이주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등 적법하게 병역의무를 면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몸을 치료해서라도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한 젊은이들이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의 경우2007년 85명, 2008년 92명, 2009년 상반기에만 7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역의무 자진이행 풍토 조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에도 의병으로 대항한 선조들의 호국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듯이, 이들의 애국심은 많은 병역의무자들의 귀감이 되고 국가안위에 초석이 될 것이다.
‘병역이행명문가’ 찾기 사업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북돋워 주고 우리사회에 바른 가치관을 심어 줌은 물론, 본인과 가족들에게는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킴으로써 애국심과 충성심을 고취시키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존경과 박수를 받고, 후손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을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는 병역이행의 자랑스러움과 숭고함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병역의무는 국민의 의무중 하나로 국가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며, 스스로의 희생과 헌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숭고한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자발적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이들이 존경받는 건강한 병역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