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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립ㆍ미술박물관 볼거리가 없다?

100여곳 산재… 일부 관리부재 관람객 헛걸음
올 14억 예산 지원 불구 시설방치 설립목적 못살려
그린벨트내 건립 개발이익·감세 수단 악용 사례도

경기도내 사립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관람객 유치가 아닌 개발이익이나 세금절감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우후죽순’처럼 건립되면서 도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들 소규모 박물관미술관들은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지역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된 박물관은 국립1, 공립22, 사립49개이며, 미술관은 국공립5, 사립 21개로 총 106개이다.

도는 도내 등록 박물관, 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예산을 지난해 12억에서 2억 증액된 14억으로 늘려 인턴사원을 배치하고, 초중고생 단체 관람시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립 박물관들은 관람객 유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시설을 방치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주의 한 사립 박물관 관계자는 “요즘 관람객수가 매우 줄어, 하루에 한명도 오지 않은 때도 있다”며 “요즘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전기요금을 못내는 정도”라고 말했다.

도관계자는 “일부 사립 박물관의 경우 개인적인 목적으로 설립한 뒤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는 결국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도내 전체 박물관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경우 그린벨트 내에서도 건립이 가능해 시설주가 향후 개발이익을 노리고 짓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박물관들은 절세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최근 도내 박물관이 증가 추세여서 일정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등록을 내주지 않는 등 신중을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등록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박물관·미술관들은 대부분 막상 찾아가도 볼거리도 없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오지에 위치해 있어 접근도 쉽지 않는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파주에 사는 L씨는 “모 박물관이 동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정표도 없고 찾기 어려웠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예 찾아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에 사는 C씨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공간인데 시설 및 내용이 외국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어렵게 찾아가도 작품도 몇 점 없고 입장료도 비싸 기분만 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고양 사립박물관 테마동물원을 다녀간 관람객은 연간 33만1천여명으로 도내 중 가장 많았고, 반면 모 미술관은 연간 다녀간 관람객이 20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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