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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버스운전자 양성사업 ‘퇴색’

운수업계 “시간·인력 없다” 면허취득자 연수요청 거절
초보운전자 채용 기피… 道 지원책도 없어 유명무실화

경기도가 도내 여성의 취업기반 확대를 위해 버스 여성운전자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운수업계의 비협조로 사업이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

특히 사업초기부터 버스회사들이 여성초보자를 기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는 교육과정 외에 취업을 돕기 위해 운수업계를 위한 별다른 지원책조차 마련하지 않아 실속없는 행정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버스 여성운전자 양성사업은 버스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여성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최초로 도입된 사업이다.

사업은 기관별로 나뉘어 진행된 가운데 도는 소요예산확보, 인원확정, 취업알선 등 총괄 추진을, 여성비전센터 등은 인원모집 협조, 친절교육, 면허증취득 등의 교육업무를, 시·군은 대상자 선정 추천을, 버스조합은 버스업체와 협조해 거주지 인근으로 취업알선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여성비전센터는 지난 2월 24일 여성버스운전자 양성과정을 개강하고, 5월 27일까지 친절, 안전교육 31시간을 교육시켜 지원자 72명 가운데 총 38명이 면허를 취득했다.

면허취득 여성들은 향후 1종 대형면허 취득자 업체연수를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받은 뒤, 10월부터는 정식 여성버스 운전자로 취업할 수 있다.

그러나 일선 버스운송업체들이 연수를 지도할 인력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면허취득자들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교육생들과 도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K시에 사는 C씨는 여성버스 양성과정을 마치고 3개월 연수만을 남겨놓고 H회사에 방문해 이력서를 내고 연수를 희망했지만 업체로부터 거절당했다.

C씨는 “업체에서는 연수시켜 줄 시간과 인력이 없으니 취직하고 싶으면 알아서 연수를 마친 뒤 다시 오라고 말했다” 며 “어디에 가서 어떻게 연수를 받으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C씨는 또 “도에서는 분명히 3개월 동안 연수를 마치면 100% 취업연계까지 보장한다고 말해놓고 ‘업체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이제와서 알아서 하라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아무래도 목숨을 담보로 하는 버스기사로는 초보자 보다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자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서광원 총무부장은 “지원자 전원을 취업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도 관계자는 “시·도의 역할은 지원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알선하는 것이지 취업을 시켜달라고 지자체가 버스회사에 직접적인 특혜를 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1인당 교육비로 5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는 가운데 이중 도가 25만원, 시·군이 30%, 개인이 20%를 각각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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