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Great Train Express)는 경기도가 수도권의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광역급행철도사업이다.
GTX는 빠른 운행속도가 최대 장점이다. 기존 지하철의 속도가 평균 시속 32㎞인데 반해, GTX의 평균 속도는 시속 120㎞로 약 4배정도 빠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지하철인 프랑스 파리의 광역급행전철(RER) 보다도 약 2배가 빠르다.
GTX가 건설되고 나면, 경기도 남부의 동탄신도시나 북부의 일산 킨텍스에서 강남까지 20분 내외에 도달할 수 있다. 이 획기적 교통수단의 도입은 수도권 교통혁명이라 불릴만하다.
GTX는 대심도(大深度)인 지하 40-50m에 건설되므로, 사업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지하에 건설되는 GTX는 지상건설방식에 비해 토지보상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사업지연요소가 적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GTX 건설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교통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GTX를 이용하면 하루 24시간 중에서 줄어든 교통시간 만큼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수도권에 살더라도 GTX생활권내에서는 삶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이다. GTX를 타면, 서울 도심의 직장에 다니고, 삼청동과 인사동의 역사문화환경을 즐기고, 강남에서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고 수도권의 집에 와도 저녁 9시 뉴스를 보고 아이의 숙제도 도와주는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즉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공간압축 현상이 GTX생활권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시공간압축 현상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물리적 거리 보다는 시간거리가 더 중요해진다. 시간거리를 기준으로 한 지도를 그린다면, GTX생활권은 인근 수도권 지역보다 서울에 훨씬 더 가깝게 배치되어야 한다. GTX의 건설로 인한 수도권 시간지도의 변화는 수도권 주민의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빠르고 편리한 GTX의 장점이 일종의 빨대효과가 발생시키는 것이다. 빨대효과를 통해 서울의 중심성은 더욱 강화되고 수도권 주변지역은 단순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GTX역세권이 자생력 있는 수도권 지역개발의 거점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수도권의 GTX역세권들이 시설과 활동이 집적화된 컴펙트시티로 개발된다 하더라도 사실 규모면에서 서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GTX역세권의 개발전략은 ‘범위의 경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서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할 때, 다수의 소규모 지역거점들이 상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연계되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개발전략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거점인 GTX역세권들은 서로 차별화된 도시문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도시문화는 GTX역세권들이 상호교류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GTX라는 획기적 교통수단이 도입되고 GTX역세권이 개성적이고 매력 있는 공간으로 개발될 때, 수도권 생활혁명이 실현된다.
과밀화된 서울을 떠나 쾌적한 수도권에 살면서도, 서울에 있는 직장 주변의 도심문화를 즐길 수 있고, 퇴근 후에는 가족과 함께 충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꿈같은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GTX 건설과 역세권 개발을 통한 생활혁명 모델이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상품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