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희귀본 소월시집 160권을 9~10월 두달 동안 시립석수도서관(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석수도서관 전시장을 찾는 기성세대들에게는 학창시절 읊었던 소월시를 되새기면서 가슴시린 한과 정서를 음미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에는 소월 스승 김 억이 편찬한 1946년판 ‘소월시초’를 비롯해 ‘꿈’(1959), ‘소월시집’(1961), ‘금잔디’(1971), ‘산유화’(1977), ‘영원한 소월의 명시’(1978) 등 지금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휘귀본 시집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시집들은 도서수집가인 안정웅 전 안양시 만안구청장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다.
안 전 청장은 “독서의 계절을 맞아 그간 소중히 간직해오고 있던 도서를 도서관 이용객들을 위해 과감히 선보이기로 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서정성 짙은 소월시집을 접하면서 꿈 많았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길 권장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소월은 1934년 33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진달래꽃’을 포함해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바람의 봄’ 등 154편에 이르는 시와 시론(詩論)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