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08년 기준으로 79세라고 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0.5세씩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의 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태초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지식의 양보다 그 후 불과 수십년간의 지식의 양이 더 많다고 한다.
반면 지식의 수명은 자꾸 짧아지고 있다. 2050년쯤이면 지금의 지식은 겨우 1% 정도만이 사용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평생교육은 여기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노년기를 보다 창조적이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선 새로운 삶의 방식과 기술을 터득하게 할 교육의 역할이 비중 있는 요소로 제기된다. 학교현장에서 배운 지식을 넘어서 보다 현실적이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균등하게 가질 수 있는 지식과 문화를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현장에 삶을 접목하고, 자기발전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될 수밖에 없는 평생교육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생애의 일정기간에만 허용되는 정규교육의 학습경로를 평생교육에 개방하고 다원화해야 한다.
UNESCO, OECD 등과 같은 국제기구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21세기를 지식사회, 평생학습의 세기로 규정하고 평생학습진흥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사회교육법을 개정해 평생교육법을 제정하고, 평생교육진흥원을 설립했으며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도 평생교육진흥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8년 2월 전국 최초로 평생교육전문시설인 인천평생학습관을 설립·개관했다. 명실공이 인천광역시민을 위한 평생교육의 터전이 마련됐으며, 평생교육기관으로 서 영역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식의 습득과 활용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문화 과정의 직업능력개발 영역과 어르신들의 사회적응력 향상을 위한 실버교육 영역, 결혼이민 여성과 새터민 등 다양한 계층이 마음을 열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어울림 영역, 인천시민의 생애 단계별 문화와 예술, 교양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시민문화교육 영역 등 4개 영역에 학기별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취업난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직업능력개발 영역에는 창업과 연계가 가능한 커피바리스타반, 제빵기능사 자격증반, 피부미용사 자격증반, 독서치료사 양성과정 등 자격증 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109명 중 83%인 90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청소년상담사 과정과 실버영역의 일본어 심화과정 수료생이 관련된 분야에 취업했다.
또한 시민문화 영역 수강생 6명은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일자리를 구했으며, 학습상담과 직업 상담을 통해 7명이 취업했다. 더욱 효율적인 취업연계를 위해 2009년 7월 경인종합고용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경력단절 여성들 위한 교육을 실시해 구직자와 구인자의 가교 역할로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시민들의 문화적 수준과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유치해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추홀공연장에서 음악회, 명사 초청 강연, 콘서트 등을 열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온과 다솜, 나래 등의 갤러리를 통해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므로 문화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시설이 열악한 청소년 단체나 시민단체 등에 대관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시설로 그 몫을 다하고 있다.
9월부터는 하반기 평생교육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평생교육은 단순한 여가 활용이나 취미생활에서 탈피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평생학습사회에서의 생활과 밀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육아와 자녀교육, 미교육 이수, 재취업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둬야 한다.
학령기의 정규교육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끊임없이 배워야 사는 평생학습시대에 살고 있다.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은 시민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