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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역운예회관 공동제작 오페라 ‘사랑의 모약’

고양문화재단·대전문예당·대구오페라하우스 17일부터 순회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 지휘 韓 성악가 대거 참여
작품 활용·제작비 분담 통해 예산절감 등 시너지 효과 톡톡

공연 질 높이고 가격은 내리고 ‘사랑의 묘약’으로 유혹

최근 전국 각지에 위치한 지역문예회관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다. 각 공연장의 공통 과제인 참신한 프로그램 확보와 예산의 부족문제를 극복하고자 지역 문예회간 간의 공동제작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

고양문화재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사랑의 묘약’은 지역 내에서가 아닌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예회관이 모여 만든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문화의 중심지와 보급의 원초지가 수도인 서울 중심인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지역에서 창작되고 새롭게 기획되는 콘텐츠들도 점차 늘어나서 지역문화의 균형화가 가속화되지 않을까. 3개 문예회관이 합작한 ‘사랑의 묘약’을 봐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편집자 주>

 

고양문화재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동 제작, 오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3개 극장을 투어하며 공연한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 및 의상 무대 디자인을 담당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주요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프로덕션은 최근 공연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방식인 공동 제작방식으로서 공연장간의 협력과 상생이라는 원칙 아래 각 공연장의 독자적인 공연콘텐츠 확보와 제작공연의 지역순회 다수공연을 통한 작품의 경제적 활용, 제작비 분담을 통한 예산절감 등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 공연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9월 17일~19일)을 거쳐 대구오페라하우스(10월 8일~10일), 고양아람누리(10월 16일~18일)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각 공연장에서 3회씩, 총 9회 공연될 예정이다.

누구나 한번 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하며 가슴아파해 본 경험, 그 사람이 날 사랑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간절함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사랑에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자신을 이리저리 떠도는 바람과도 같다고 노래하던 도도한 여주인공 아디나. 사랑에 눈이 멀어 포도주에 불과한 묘약을 사겠다며 군대에 팔려가기도 서슴치 않는 순진남 네모리노.

이리저리 떠도는 군인이지만, 마을에서 가장 예쁜 여자에게는 일단 결혼하자고 덤벼보는 무대뽀 남 벨코레. 어느 한명도 빼놓을 것 없이 안타까운 주인공들이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이들은 변화한다.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진심에 깨달음을 얻고 상대를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여성으로 거듭나며,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던질 줄 알았던 순진남 네모리노는 사랑을 찾고 자신감을 찾는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1832년 초연된 도니체티의 오페라 부파로서 주인공인 아디나와 네모리노 사이에 사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여러 희극적인 상황과 반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로맨틱 코메디와도 같은 작품이다.

특히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또 극중 등장하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음악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아리아중의 하나로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소품이기도 하다. 작품은 전체 2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다.

3개 극장이 공동제작한 ‘사랑의 묘약’의 연출은 세계적인 연출가로서 이태리 로마극장에서 오페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파올로 바이오코’가 맡았다.

그는 이미 지난 6월 국립오페라단의 작품 ‘노르마’에서 특유의 연출미학으로 국내 음악계에 그의 진가를 확인시켰고 이번 작품에서도 전과 같이 연출은 물론 무대디자인, 의상디자인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위하여 지휘에는 정치용, 연주에는 프라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합창에는 강남코러스, 안무에는 박호빈이 참여한다. 주인공 캐스팅은 각 지역 (대전/대구/서울수도권)출신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도니제티의 희가극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더불어 전 세계의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그의 양대 오페라 중 하나다.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 부파(Opera Buffa: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에 속하는 작품으로써 그 발랄함과 생기넘침이 매력이지만,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벨칸토 창법의 아름다운 서정성과 우아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품격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3개극장 공동제작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해온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서정적인 벨칸토 창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연출을 맡은 파올로 바이오코는 “사랑의 묘약은 다른 모든 이탈리아 걸작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현대적인 작품이다. 비록 2세기 전의 이야기 이지만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한국관객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연출방향을 소개했다.

또 “공연은 19세기의 이탈리아 작품임에도 현재의 이야기와 같이 현대적으로 구성 연출될 예정으로 음악과 연기, 무용에서부터 무대세트와 의상까지 1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하에 통일성 있는 작품이 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며 “동시에 희극적인 작품임에도 그 안에 숨은 비극적인 요소도 찾아내어 보다 보편적이고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킬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올로 바이오코는 ‘사랑의 묘약’에 많은 캐릭터들을 단단하게 엮었다.

그 이유는 파올로 바이오코가 맡은 임무가 성악가들이 오페라 안에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는 “오페라의 경우 성악가들이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으로만 남을 수 도 있다. 이런 경우 드라마가 형성되지 않는다”며 “사랑의 묘약이란 위대한 희극의 경우 극을 만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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