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왕길동 수도권매립지 정문 앞에 쌓여있는 수만톤의 적치골재를 토지주들로 구성된 보람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직접 처리하겠다고 나섰으나 구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보람중소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약 7백억원의 처리비용이 들어가는 이들 적치골재를 토지주들이 직접 나서 처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구가 각종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나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
조합관계자에 따르면 “토지주들은 수년간 방치 된 적치골재 처리가 지연돼 이에 따른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보고 있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직접 나서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며 “구가 토지주들의 제안을 무슨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적치골재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수백억원의 비용을 토지주들이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구가 각종 이유를 들면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현재 토지주들의 승인을 받아 처리대금 약 3백억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이곳에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지난 2006년 양도양수 당시 구는 포괄적권리의무승계를 적용해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포괄적권리의무승계를 한 만큼 적치된 골재를 처리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불법임에도 구가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실정에도 토지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이들 적치 골재로 인해 인천시나 서구청의 관할 감독기관에서는 적치골재 처리 문제에 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관할 구청의 비호속에 현재까지도 폐기물을 적치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는 이 같은 조합의 주장에 대해 토지주들이 이들 적치 골재를 처리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반대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구 관계자는 “토지주들이 이들 적치골재를 처리 할 의사가 있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처리계획서 등을 제출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 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조합측은 말로만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토지주가 적치 골재를 직접 처리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구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서구의회 전원기 의원은 “수년간 서구의 골머리로 남아 있는 적치 골재를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토지주가 됐던 다른 사람이 됐든 치우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있다면 구가 적극적으로 검토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