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과천한마당축제가 23일 코오롱 본사 건물 앞 세모마당과 별양동쉼터에서 각각 공연된 ‘캔디모나크’와 ‘아코디언 서커스’를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별도 개막식을 개최하지 않은 채 막을 올린 축제 첫날은 평일인데도 많은 관객이 몰려 공연을 즐겼다. 방랑자처럼 텁수룩한 수염과 허름한 옷차림을 한 두 명의 연기자가 보도에 벌렁 누워 잠자다 깨어나 벌이는 프랑스 드 리앙 메르씨 극단의 ‘아코디언 서커스’는 공과 곤봉 등을 이용한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200여명의 관람객은 폭소를 터뜨렸다.
동원된 도구도 과거 60년대 아코디언과 스피커 등 구닥다리가 돋보였고 가끔씩 힐끔힐끔 쳐다보는 연기자의 익살스런 동작도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인도 서넛 눈에 띄는 가운데 꼬마 관객들로 버젓이 자리 잡고 앉아 연방 싱글벙글했다. 거리음악공연인 ‘캔디모나크’는 비록 관객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팝송은 빌딩 숲사이로 퍼져나갔다.
한마당축제는 오는 27일까지 국내외 공식참가작 18편과 자유참가작 9편, 특별초청공연 2편 거리음악 5편 등 34개 작품이 자유마당과 색동마당, 분수마당 등 11곳에서 총 85회에 걸쳐 공연된다. 거리예술의 향연을 펼칠 공연은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명작들로 채워져 있다.
한마당축제와 춘천마임축제가 공동 공모한 ‘앨리스 프로젝트’를 비롯,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한 ‘엘리스 프로젝트’, 클래식에서 록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모짜르트 유랑악단’, 딱딱한 도심의 빌딩 숲을 예술로 재생시킬 ‘육체’가 관객을 맞이한다. 또 대형 퍼레이드 야외극인 ‘다시 돌아오다’와 무대를 거리에서 하늘로 바꾼 ‘비상’ 등도 관객의 심장을 벌렁대게 한다.
한편 축제사무처는 신종플로 예방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 열감지기와 체온계, 마스크, 손 소독제, 손 세척용 개수대 등을 설치,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