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이민상 논설위원
“인도적 적십자 지원 재개 냉냉한 남북관계 풀어야”
서영훈(86)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좌우 편향 모두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회단체 원로로 꼽힌다.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 원로모임’을 이끌기도 했고, 현재는 한우리공동선실천연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우리공동선실천연대 이사장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고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건강했고, 말끔한 신사의 이미지였다.
MB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무거운 주제의 인터뷰에 앞서 건강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하루 평균 6천보를 걷고, 규칙적인 식사와 저녁때 약속을 가급적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운동, 언론사 사장, 정당 대표, 대한적십자 총재 등을 역임하고 현재도 사회 내 공동선 실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서영훈 이사장에게 남북문제의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MB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로 보이는데 해결방안은?
▲MB정부 들어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기 시작했다. 또한 통일부까지 외교부로 통합시키려는 강경책을 세웠다.
이에 북한은 6자회담 연기, 개성공단, 금강산 폐쇄 등 대남압박 정책을 펼치며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그 전 정부와 달리 북한이 개방하면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대내외적으로 발표해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려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남북관계를 교착상태에 빠진 한 원인이다.
특히 MB정권 출범 1년6개월 동안 대한적십자의 북한에 대한 활동이 끊어졌다.
남북한이 정치적 이념적으로 서로 다르지만 동포의 어려움(식량과 의료지원)을 대한적십자가 인도적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물꼬부터 MB정부는 터야할 것이다.
이와함께 남북간 잦은 회담 및 교류를 통해 이해와 협력관계로 나갈때 교착상태가 해결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그는 “남북문제로 나라안이 여·야로 갈려있다”며 “MB정부는 여·야가 남북문제로 이견이 갈릴때 밀어붙이기식 정책이 아닌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폐쇄 등의 문제를 지켜보며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한 견해는?
▲개성공단은 남북경제협력차원에서 공동사업목적으로 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몇개 기업과 북한이 함께 추진한 북한의 경제특구로 서울에서 육로로 1시간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남북협상 및 군사적긴장완화 등의 의미로 갖고 있다.
최근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문제로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요구하자 곧바로 우리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인들은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MB정부는 강경하게 대응해 갈등만 키웠고,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했다.
이는 남북문제 발생시 우리 정부와 북한간에 대내외적으로 물밑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며, MB정부는 참여정부 때 인사라도 적극 받아들여 남북교류를 해야한다.
특히 그는 “사심 없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남북관계의 우호증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해 당리당략에 치우지지 않고 문제발생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노무현 정부때 북한과 적십자회담 및 면회소 설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이루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통해 원산이나 혜주 등의 지역에도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 생산활동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대한민국, 북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에 대한 견해는?
▲최근 6자회담을 놓고 5자회담, 4자회담, 3자회담 등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6자 회담이 진행돼야한다고 생각한다.
6자회담 성사를 위해 우선 남북 고위관리직이 서로 교류를 통한 평화무드 조성 및 순수한 학술, 문화교류가 선행돼야한다.
북한도 북미 대화 보단 남북 대화를 통한 신뢰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본의 PSI 등의 강경발언에 대해선 반대하며, 앞으로 일본은 인도적 차원의 발언만 해야할 것이다.
이와함께 회담 참여국들도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곳이 한반도인 만큼 북한 체제 비판을 자제해야한다.
한편 그는 “6자 회담 때 반기문 총장이나 유엔대표가 함께하면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는 세계 어떤 나라의 국민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과 수난의 역사 변동을 경험했다.
국가의 글도 빼앗기고, 분단을 통한 신경과 혈맥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고단을 이겨낸 경험의 지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는 33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 시켰다.
그는 “최근 경체침채로 인해 청년실업난과 가정경제 등에 어려움을 겪지만, 어려움을 경험했기에 루즈벨트는 소아마비를 극복했다”며 “우리 국민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 가정,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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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이민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