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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의 비극적 사랑 가을 감성을 울린다

지역공연장 공동제작 ‘오레파 베르테르’

 

올가을 베르테르와 오테의 슬픈 사랑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의 막이 오른다.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가 지난 1887년 작곡한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를 1892년 빈 세계초연(Imperial Theatre Hofoper) 이후 현재까지 세계 오페라 무대의 인기 레파토리로 우리나라에서 자주 공연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의 문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이 오페라는 친숙한 스토리와 탄탄한 극적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세련된 감각, 주인공들에 대한 뛰어난 심리 묘사와 극적인 구성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페라이다.

테너가 맡은 ‘베르테르’는 격정적인 아리아와 이중창을 통해 고뇌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을 탁월한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여주인공 샤로테는 일반적으로 오페라의 여주인공이 소프라노인 것과 달리 메조소프라노로 설정해 자신의 처지와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오페라의 여자 주인공을 새로운 음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오페라는 두 남녀 주인공의 실력과 카리스마에 대한 의존도 매우 높은 오페라로 수 많은 테너와 메조소프라노들이 탐내는 작품으로 화려한 합창이나 대규모의 무대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아름다운 아리아와 함게 탄탄한 스토리, 이를 뒷받침해 줄 성악가들의 연기력을 ‘오페라 베르테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1780년대 ‘베츠라(Wetzlar)’라는 독일의 한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샬롯은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어느날 이 마을에 베르테르라는 한 청년이 방문하게 되고 무도회가 있는 날 밤, 샬롯을 보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 베르테르는 그녀와 함께 무도회에 참석하게 된다.

무도회가 끝난 수 베르테르는 샬롯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알베르와 결혼하기로 되어있던 샬롯은 베르테르의 구애를 거절할 수 밖에 없다. 알베르와의 결혼 후에도 샬롯은 베르테르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자신의 앞에 나타는 베르테르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고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샬롯의 동생 소피는 샬롯의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베르테르가 돌아 올 때가 되었음을 언니에게 상기시키며 기뻐하고 있는데 샬롯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다시 돌아온 베르테르, 샬롯과 함께 오시안의 시를 읽으며 점점 더 그들의 슬픈 사랑을 깨닫게 된다.

‘긴 여행’을 떠나게 될 거라며 베르테르는 알베르에게 권총을 빌리는데, 알베르는 이 권총을 샬롯에게 전하도록 한다. 베르테르가 떠난 후 불길한 느낌을 받은 샬롯은 그를 따라가지만 이미 그는 권총자살을 시도했다. 샬롯은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했다’고 흐느껴 울며 진심을 말하지만 베르테르는 숨을 거두고 마는 안타까운 사랑을 이야기 해준다.

지금까지 오페라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태리어, 불어 등 원어로 감상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막을 볼 수 밖에 없는 불편함을 감수 해야하고 극에 대한 이해와 몰입에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어를 통해서 가사의 느낌과 리듬을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는 것이 오페라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불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공연해 오페라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으며, 불어의 아름다움을 이번 공연을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번 한국어 공연이 한국 오페라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우리에게 소설과 뮤지컬로 익숙한 작품이다. 쥘 마스네가 ‘오페라 베르테르’를 작곡할 당시에도 다른 오페라보다 연극적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이번 프로덕션은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며 오페라 ‘Werther’, ‘fedora’, ‘IdueFoscari’ 등을 한국에서 초연한 김덕기 씨가 예술감독 및 지휘를 맡았으며, ‘발자국 안에서’, ‘락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에쿠우스’ 등의 연출을 당담했던 김광보 씨가 연출을 맡아 관객들은 더이상 ‘듣는 오페라’가 아닌 ‘보고·듣고·느끼는 오페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페라 베르테르’는 대규모의 합창단이 등장하는 오페라가 아니지만, 여주인공 샬롯의 동생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등장한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각 기관이 속한 지역의 ‘소년소녀합창단’이 샬롯의 동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 합창단이 작품 전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각 극장에서의 공연 때마다 그 지역에 속한 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점은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각지역의 소년소녀합창단들은 매년 수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는 지역 내 대표적인 예술단체로 이들의 참여는 공공극장에서의 제작에 의미를 강화할 수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역문예회관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제작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공연은 오는 10월22~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4회 공연한 뒤, 30~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2회, 11월21~22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회 등 총 8회 공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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