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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김포사랑본부 조한승본부장 네팔 학교 구축

김포 한네연, 1천만원 투입 신축공사 돌입
아이코리아 등 동참 학용품·가방 지원해
“세계 봉사하는 휼륭한 인재 성장해 주길”
학교 완공때까지 모든 비용 후원 교류 확대

마차푸차레 봉 산령 아래 배움 싹튼다

6.25 전쟁 후 우리나라는 미국을 선두로 한 외국의 지원으로 굶주림을 면했고 그들이 지원하는 학교교육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받아들여 지금은 세계 10대 무역국가가 될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이러한 과거를 기억하는 김포사랑본부 조한승 본부장을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이 우리가 받은 혜택을 환원한다는 취지로 마음을 모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갖고 있음에도 가난과 비문명적 삶을 영위하는 네팔에 학교를 지어주기로 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 주>

 

김포시에 본부를 둔 ‘한국-네팔우호연대’(회장 조덕연. 이하 한네연)는 지난해 네팔 방문시 약속한 학교건축 현장 확인을 위해 회원 24명이 지난달 30일 현지로 떠났다. 이를 취재키 위해 본 기자는 팀의 일원으로 동행해 네팔의 풍광과 한네연의 활동을 지켜본 후 지난 7일 귀국했다.

한네연은 지난해 12월, 히말라야 전문사진작가 조진수(김포시 고촌읍)씨와 환경단체인 그린네팔 및 네팔대사관의 초청으로 네팔을 방문하고 현지 학교를 방문 했으며 이 자리에서 네팔의 두 번째 도시인 포카라시 산간 마을에 학교 신축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 후 김포 한네연은 그린네팔과 네팔 대사관과의 교류를 가지며 본격적인 후원에 착수, 지난 9월 조덕연 회장이 1천만원을 우선 지원 했으며 네팔 현지에서는 학교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김포시 관내에서 김포사랑본부(본부장 조한승), 아이코리아(회장 김치희), 김포상공회의소, (주)삼윤 등이 이에 동참, 책가방을 포함한 학용품과 구충제 등을 지원해 네팔 현지를 방문하는데 도움을 줬다.

한네연회원 24명은 이렇게 후원 받은 물품을 갖고 직접 포카라시에서 버스로 50분을 이동 한 후 해발 2천미터에 위치한 ‘디탈 마을’까지 깍아지른 절벽사이의 소로를 걸어올라가 현지에 신축되고 있는 학교 건물 현장을 확인하고 가져간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디탈 마을에서는 마을 촌장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이 학교를 지어주는 한국인들을 맞아 열렬히 환영해 주었으며 이 자리에서는 학교 완공 후 부착될 ‘김포한네연’이라는 입간판이 조덕연 회장의 붓글씨로 써서 기증되었고 그린네팔회원들이 주관하는 조촐한 행사가 치러졌다.

행사에서 마을 촌장은 “한국의 김포에서 네팔의 이 작은 마을에 학교를 지어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했으며 조회장은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과 마차푸차레 봉들을 마주하고 있는 디탈마을에 학교를 신축할 수 있게되어 기쁘다”며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이 앞으로 이 나라와 세계를 위해 봉사하는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네연회원들은 디탈 마을의 학교 신축현장 확인을 마친 후 그 마을에 텐트를 치고 일박을 했다.

산과 산이 겹쳐지고 계곡과 계곡이 작은 마을을 형성하며 히말라야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리는 강을 생명수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식행사가 끝나자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이내 어둠의 자락이 드리워지기 시작했고 8천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준봉들이 저녁 햇살을 받아 머리에 인 만년설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디탈 마을과 마주 선 히말라야는 좌측부터 남 안나푸르나 봉, 마차푸차레 봉, 안나푸르나 2봉, 안나푸르나 4봉, 안나푸르나 3봉의 순서로 늘어서 있었는데 이들 세계의 지붕은 낮은 봉우리부터 붉게 물들면서 하나 둘 어둠에 묻히기 시작했고 끝내는 그 산 위로 수정 같은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특히 네팔정부에서 시바신의 거처로 신성시 하여 등반을 철저히 불허하고 있는 마차푸차레 봉은 한번도 인간의 발길을 허락지 않은 신령스런 모습으로 우리를 굽어 보고 있었다.

그 형상은 한 낮에 보던 뾰족한 모습과는 달리 저무는 햇살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었다. 이미 산 그림자에 덮인 산자락은 성스런 왕이 망토를 길게 느리고 근엄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했고 뾰족한 산봉우리는 왕관을 쓴 사람의 얼굴로 보여 신비감을 더했다.

왜 네팔인들이 마차푸차레를 신성시 하고 아무도 오르지 못하게하는지 알 것 같았다.

밤이 되자 온통 하늘은 별밭이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고 손에 잡히 것 같은 별들이 반짝이는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황홀경에 취하게 했다.

별들에 취해 넋 놓고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맞은편 안나푸르나 봉이 후광을 발하더니 달이 뜨기 시작했다.

붉고 둥근 달이 설산들의 형상을 선명히 하며 솟아오르는데 그 모습이 너무 황홀하고 신비스러워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고 저절로 감탄사가 솟구쳤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학교를 지어준다는 것이 동행한 일행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고 훗날 누군가 이 자리를 찾았을 때 한국인들이 여기에 학교를 세웠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한 자긍심이 들었다.

디탈 마을에서 히말라야의 신성을 체험하고 천막에서 한 밤을 보낸 다음날, 일행은 마을 주민과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디탈 마을을 내려와 지난 해 방문했던 포카라시에 위치한 학교(슈리 파르디 세컨드리 스쿨)를 방문해 학용품과 구충제 및 의류 등을 전달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는 네팔 전국에 1만4천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그린네팔’과 김포시 한네연과의 ‘우호연대협정’이 정식으로 체결되었으며 앞으로 학교가 완공될 때까지의 모든 비용을 한네연이 후원키로 하고 양 단체간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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