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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버스 안에서

권명곡

덜컹 거리는 버스 안에서
시집을 펼친다.
다듬어진 시어들이
은회색 공간 안에서
참 이슬 같이 정화되어
가슴에 박힌다.

매연을 걸러내고
냄새나는 버스안을 상큼히 씻어
고단한 삶의 터전으로 출근하는
그네들 가슴마다 향기로운
시어를 달아주고 싶다.

가슴 속 시어들이 출렁 거린다.
시어를 낚는 문우를 만나
행복을 낚으러 총총걸음 친다.

그때
초록빛 여인이 스친다
나도 푸른 계절이 있었지
시집을 꼬옥 끌어안는다.

 

시인 소개 :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외 다수,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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