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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무리는 사랑의 ‘고사리손’

마송초교 RCY 석암베데스다 아동요양원 봉사 전개
직접 수확한 배추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실시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것을 볼 때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자신의 노력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것을 우리는 봉사 또는 희생이라고 부른다”

어린 초등학생들이 우연한 기회에 ‘베푸는 사랑’을 경험한 후 이를 매주 실천하고 있어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김포시 동진읍 마송초등학교(교장 홍순백) 어린이적십자봉사단(RCY)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음성꽃동네 사랑체험캠프가 계기가 되어 같은해 9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봉사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봉사활동의 날로 정하여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석암베데스다 아동요양원을 찾아가 요양원 친구들의 생일축하, 책 읽어주기, 또래와 어울리기, 유아돌보기 등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요양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렵게 되자 요양원 작업장 내에서 실시하는 수익사업 봉사를 통해서라도 작은 보탬이 되어 보겠다고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으며 몇몇 단원들은 자신의 용돈을 모아 요양원 친구들에게 양말을 선물하는 등의 사랑을 실천도 했다.

지난 5일에는 마송RCY 후원회(회장 한복예)와 RCY단원이 텃밭에서 직접 키워 수확한 배추로 학교 급식실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했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여 정성껏 배추 속을 버무리고 예쁘게 김치를 담궈 석암베데스다 아동요양원에 전달했다.

요양원 원장은 “큰 금액의 기부나 많은 양의 물질적인 지원도 감사하지만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준비한 이 김치야말로 정말 값진 선물이다”라며 고마워했고, 부모님과 단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지도해온 이환승 교사는 “우리 RCY단원들이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두려워서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뒷걸음치고, 한숨만 쉬던 아이들이었는데, 지금은 생일잔치 때 음식도 같이 나눠 먹고, 함께 누워서 장난도 치고, 아기를 업어주곤 한다”며 “요양원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생긴 것 같고 자신보다 불편한 어린이를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 ‘더불어 살아 가는 세상’의 의미를 깨우친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포 마송초등학교 어린 천사들의 사랑 나눔 실천이 추운 이 겨울을 훈훈하게 하는 이유는 장애를 가진 또래 아이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행동으로 전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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