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대리운전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직접 호객행위를 하는 ‘나홀로 대리운전기사’도 늘어나면서 무보험 등으로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수원지역 대리운전업체등에 따르면 수원에는 현재 200여개의 대리운전업체에 3천여명의 운전기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등록 안된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업체소속이 아닌 거리에서 직접 영업을 벌이는 나홀로 대리운전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가 사고발생시 배상을 해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이용자가 사고를 입을 경우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또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수원역과 인계동, 영통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타 업체와 경쟁을 하면서 요금시비, 폭행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새벽 2시쯤 박정미(가명·여)씨는 인계동에서 매탄3동 집으로 가던 길에 대리운전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새벽에는 ‘할증이 붙는다’며 만원을 더 내라는 대리기사의 요구를 박씨가 거부하자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아울러 대리운전 관련법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관할구청이나 경찰서 등은 관리는 고사하고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구청관계자는 “음식업이나 제조업 등은 관할 구청에 영업신고나 허가를 받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만 일부 대형대리운전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리운전업체를 관리는 불가능하다”며 “정부 차원의 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