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년 전 고려의 황도를 지키던 중성터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가운데 17일 발굴조사 지도위원회가 열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화군은 17일 강화읍 옥림리 문화재발굴현장에서 문화재청 지건길 지도위원과 사업시행사,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화-강화간 도로건설구간내 J구간 발굴조사 제2차 지도위원회’를 개최, 문화재의 성격 규명과 사후 보존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강화중성은 지난 1250년 당시 고려무신정권의 영수인 최항이 황궁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도성(都城)의 성격으로 당시 토목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이 발굴책임을 맡은 이번 발굴에서 중성터를 비롯, 건물지 6기와 청자류, 기와 등이 다수 발굴됐으며 특히 13세기 판축토성의 구조와 기법, 축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함께 발굴됐다.
이날 지건길 지도위원(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강화는 남한내 고려시대의 유일의 황도”라며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하루빨리 정부차원의 조사와 보호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