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커피숍에만 가도 뿌듯해요. 남자가 커피를 사면 여자들이 알아서 테이블로 커피를 가져오더라고요. 저희가 세상을 바꾼 셈이죠.”
매주 수요일 KBS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녹화 현장을 찾는 연인들은 ‘남보원’ 무대를 보고 거보라며 서로 ‘쿡쿡’ 찌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쿡쿡’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남녀 관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소심한 남자들의 항변이라는 콘셉트로 푼 ‘남보원’은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공감을 얻기 시작하면서 광고와 누리꾼들의 UCC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니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커피 값은 내고, 쿠폰 도장 니가 찍냐” 등 ‘남보원’의 구호는 인터넷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남보원’ 팀의 박성호(36), 황현희(30), 최효종(24)은 세상을 바꿨다는 뿌듯함에 들떠 있었다. 이들은 ‘남보원’의 인기 비결로 ‘공감’을 들었다.
“남녀간의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테마잖아요. 지금 연애를 하는 사람은 내용이 직접적으로 다가올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과거에 연애를 해봤거나 앞으로 할 사람들이니까요. 거기서 공감 포인트를 찾은 게 맞아떨어진 거죠.”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다양한 경험담을 모으고 연애담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도 부족하면 때때로 커피숍이나 극장에 앉아 남녀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기도 한다.
박성호는 “요즘은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제보를 해오는 분들도 많아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제보자는 아마 대부분 남자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이 외치는 구호가 짧지만 강렬한 이유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때문이다. 황현희는 “구호를 중심의 코너다 보니 구호를 짜는 데 품이 많이 든다”며 “사실상 여가를 포함해 일주일 내내 구호와 코너 준비에 열중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너 초반에 “‘니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라는 구호를 외칠 때 방청석에서 ‘빵’하고 웃음이 터진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사실 ‘남보원’은 원래 ‘남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남자 피해자가 나와 하소연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코너 내내 웃지 않던 방청객들이 마지막 ‘구호’를 외치는 데서 빵 터지자, 코너의 콘셉트를 아예 구호 위주로 돌린 것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분장을 하고 나와 귀엽게 하소연을 늘어놓는 박성호의 캐릭터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강 의원 측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출연하고 싶다고도 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남보원’ 팀에게는 술을 사겠다는 친구들이 줄을 섰다. 이들은 “친구들이 우리만 만나면 고맙다며 술을 산다”며 함께 웃었다.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며 ‘내 생활 몰래 보느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