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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도 반자식” 실천 아름다운 동거

26보병사단 왕자대대 오병록 원사, 치매 장모 3년째 봉양
“소원 있다면 장모님과 함께 우리 식구들 행복하게 사는 것”

 


우리 옛 속담에 “사위도 반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사위에 대한 장인, 장모의 깊은 정을 일컫는 말인데, 오히려 친자식 못지않은 지극한 효성으로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를 봉양해온 군 간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 왕자대대에서 급양관리관으로 근무 중인 오병록 원사(52).

사위 오병록 원사와 장모 이봉엽(88)씨의 아름다운 동거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이다. 일찍 남편을 잃고 수 십 년간 홀몸으로 자신을 희생해가며 오남매를 키운 이 씨가 중증 치매 진단을 받은 것. 처가의 다른 형제들은 어려운 형편을 토로하며 요양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오 원사는 사위도 아들이라며 장모를 집으로 바로 모셨다.

오 원사와 아내, 두 딸과 장모, 이렇게 다섯 식구가 한 지붕아래 살기 시작한지도 햇수로 3년째.

지난 기간 대ㆍ소변을 치우고, 집을 나간 장모를 찾아 밤늦게까지 동네를 헤매며 남몰래 아내와 눈물도 여러 번 흘렸다.

하지만 가끔씩 사위를 알아보고 “오 서방”이라고 온전히 부르는 장모의 모습과 “우리 할머니”라며 항상 할머니를 끌어안고 잠자리를 함께하는 두 딸의 기특한 마음, 주변 이웃과 동료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오원사는 오늘도 장모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부모에 대한 효 의식이 점차 사라져가는 요즘 세태 속에서 타의 귀감이 됨은 물론, 군인으로서 충·효·예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오 원사는“장모 역시 친부모와 같아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것뿐”이라며, “소원이 있다면 장모님과 함께 우리 식구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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