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지난 14일 남자 쇼트트랙 1천500m에서 이정수(단국대)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6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한국체대)이 한국 빙상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17일에는 이상화(한국체대)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은 금 3, 은메달 1개로 종합 순위 2위로 수직 상승했다.
대회 나흘 동안 21개의 금메달이 가려진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동계스포츠 강국인 스위스(금 3, 동 1)와 미국(금 2, 은 2, 동 4)을 제치고 독일(금 3, 은 4, 동 2)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한 것.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금 6, 은 3,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것이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쇼트트랙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나온 메달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따낸 동메달이 유일해 메달 편식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2, 은 1개를 획득, 새로운 효자종목을 찾으면서 토리노 올림픽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로 1위에 올랐고 북한의 고현숙은 1, 2차 시기 합계 77초47로 전체 35명 중 9위에 올라 침체에 빠졌던 북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부활을 알렸다. 한국은 18일 모태범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하고 올림픽 무대 4전5기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맏형 이규혁과 이기호(이상 서울시청), 문준(성남시청)도 메달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한국의 남자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인 이강석은 1천m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번 올림픽을 메달없이 마감하게 됐다.
또 쇼트트랙에서는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인천 연수여고), 박승희(서울 광문고) 등 여자 선수들이 500m에 출전해 여자 쇼트트랙 500m 세계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는 왕멍(중국)과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