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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맞은 위안부할머니 ‘눈물의 외침’

 

“죽기전에 사죄 받아야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해방은 찾아왔지만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우리에게 아직 해방은 없다”

제91주년 3.1절을 맞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서 만난 이옥선(84)할머니는 60년전 강제로 일본 위안부에 끌려갔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메여 눈물이 나고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이 할머니는 16살 때 경남 울산에서 납치돼 중국 연길에 위치한 위안부 시설로 끌려갔다. 몇 번이고 도망치려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군인들에게 잡혀 당한 고초가 아직 팔과 다리에 남아 늘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몸에 난 상처보다 더 아픈 것은 일본의 침묵이다”며 또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더욱이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게 될까 그 점이 가장 걱정이라는 이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받기 전엔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말했다.

16살 때 중국 목단강 일본군 위안부로 3년을 보냈다는 강일출(82)할머니 역시 “일본의 사과를 받기 전에 쓰러질 순 없다”며 “우리네에게 씻을 수 없는 못된 짓을 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우리 후손들에게 이처럼 아픈 역사를 물려주고 죽을 순 없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오직 후손들에게 이같은 아픈 상처를 남길 수 없어 세상에 나섰고 위안부 증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뇨와 각종 질병을 앓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한채 고령과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병을 알고 있어 고령의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하루 빨리 일본 측의 사죄와 관련 보상을 받는 것이 시급한 상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국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234명 가운데 148명이 숨져 현재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는 86명으로 이 중 71명(전체 82.5%)이 80세 이상으로 고령의 나이다.

나눔의 집 김정숙 사무장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많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서 올해는 모두 건강하시기를 빌 뿐이다”며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우리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할머니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소식이 많이 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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