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민족 精氣, 힘찬 용솟음으로…

제91돌 3·1절 맞아 안양 삼막계곡서 쇠말뚝 제거 정안제
안양시장·시민 등 100여명 참석 ‘국운 융성’ 기원
쇠말뚝 15개 제거… “몸에 박힌 고통 뽑아낸 듯”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박아놓은 쇠말뚝을 제거하니 이제야 살 것 같소!”

경술국치 100주년. 제91주년 3·1절인 1일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 삼막천 계곡 주차장에서 일제가 일제강점기때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혈침)을 모두 제거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정안제(正安祭)가 치뤄졌다.

이날 안양문화원과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정안제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필운 안양시장을 비롯한 안양시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민족의 정기 회복과 번영을 기원했다.

그동안 삼막천 계곡에서 발견된 쇠말뚝은 지난해 9월 처음 확인된 것보다 13개가 늘어난 15개로 정안제에 앞서 모두 제거됐다.

쇠말뚝은 가장 마지막에 제거된 원형 모양의 2m10㎝ 짜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름 3㎝에 6각형 모양으로 가운데는 지름 1.3㎝ 정도의 구멍이 나 있는 형태로 나선형 홈이 파져 있으며 땅속으로 박힌 길이는 최대 1m에 달했다. 길이는 24㎝~2m23㎝까지 제각각 이었으며 주로 계곡 바위 틈새와 바닥, 옹벽 등 곳곳에 박혀 있었다.

삼막산 계곡 일대의 쇠말뚝은 지난해 9월 22일 등산을 하던 유인열(53), 김경숙(51·여)씨가 최초로 2개를 발견, 소윤하 민족정기선양위원회 위원장에게 제보하여 안양시와 관련 전문가 등의 조사 후 제거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유인열 부부는 “등산을 하던 중 삼막천 계곡에서 발견한 쇠말뚝이 조사 결과 일제가 박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쇠말뚝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소 위원장과 함께 쇠말뚝을 뽑으러 다녔다”며 “우리의 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박은 말뚝을 제거 했으니 앞으로 국운이 융성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15개의 쇠말뚝을 직접 제거한 소 위원장은 “삼막산 계곡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刑)이라고 해서 목마른 말이 마시는 물이 고인 곳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다”며 “일제는 이곳에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혈침(쇠말뚝)을 박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 발견된 혈침은 그 길이가 2m가 넘는 것과 한곳에 쇠말뚝 2개를 박은 쌍침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안제를 마친 소 위원장은 “쇠말뚝을 볼 때마다 내 몸에 박혀있는 것 처럼 고통스러웠다”며 “쇠말뚝을 모두 제거해 기쁠 따름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