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하면 떠오르는 것이 비릿한 갯냄새와 싱싱한 젓갈용 새우, 꽃게, 농어, 병어, 소라, 대하 등이 많이 생산되는 고장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 김장철만 되면 젓갈을 사려는 아주머니들이 들통을 든 체 즐비하게 서 있는 모습으로 진풍경을 자아내며 인근 주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소래포구를 찾는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금은 새우·꽃게·젓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연평균 1천5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인천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소래포구에 대해 소래포구의 시초 및 유래, 관광지와 또 다른 볼거리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소래의 역사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포구는 지난 1930년 일제강점기 천일염(天日鹽)을 일제가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작업하는 인부들과 염부꾼(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한 나룻배 1척을 최초로 소래포구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됐다. 특히 이곳은 지난 1937년 국내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발전된 마을이다.
소래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지형도에 보면 소래포구는 바다 한가운데 비쭉 나와 있는 곳으로 시흥시 월곶동으로 건너다니던 도선장이었다”며 “시흥시 포동(당시는 포리) 새우개까지 바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0년대초에는 실향민 6가구 17명 어업인이 전마선으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면서 돼지그물, 지금의 연안낭장망 어업에 범선(돛단배)을 이용, 인근 바다에 나가 새우젓 잡이를 통해 인천과 부평, 서울 등지로 판매, 생계를 이어오다 지난 1974년 인천내항이 준공된 후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어선의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한산했던 소래포구가 일약 새우파시로 부상했다.
소래포구는 중부 관광권 내에 인천해안권에 속해 있으며 인천시 주요개발축 중 기존의 도심과 주안, 구월부도심 및 송도부도심을 연결하고 서해안측에 입지하고 있으며 인천시 도시기능을 보완하고 서해안 개발축의 중간 연계지역으로서 입지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밀물시간 맞춰 200여척 어선 싱싱한 해산물 즉석 판매
매년 10월 ‘소래포구축제’ 젓갈 구입·관광 인파 장사진
협궤열차 통행 소래철교·장도포대지·생태공원 가볼만
▲ 소래지명의 유래
소래란 지명은 첫째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과 둘째 냇가에 숲이 많다 즉 솔내(松川)에서 유래됐다는 설, 셋째 지형이 좁다 등의 이유로 비롯됐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당나라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 산동선의 래주를 출발,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 뒤로부터 소정방의 ‘소(蘇)’자와 래주의 ‘래(萊)’자를 합쳐 ‘소래산’이라 불리우기 시작했다.
▲ 관광지로서의 소래포구
소래포구는 높은 빌딩과 복잡한 도심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바다 내음이 물씬한 서해의 아름다움과 70여년이 넘은 재래포구의 낭만과 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서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포구는 실제 어선이 인접할 수 있는 정박시설을 갖춘 재래어항으로서 밀물시간에 맞춰 200여척의 어선이 포구에 드나들며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현장에서 경매가 이루어지면 인접한 재래어시장을 통해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소래에서 구입한 해산물은 출항어선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려 싱싱함은 물론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저렴, 매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백화점과 같은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인과의 가격흥정과 덤을 실랑이하는 모습과 포구의 정취를 만끽하면 회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김장을 담그기 시작하는 가을철에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10월에 개최돼 김장용 젓갈을 구입하려는 이들과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로 인해 매년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부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되기까지 한 ‘소래포구축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행사와 서해안바다와 소래포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서해안풍어제, 주댓소리 등과 같은 문화행사와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개폐막공연과 같은 행사가 끊이지 않아 그야말로 문화공연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 소래포구 인근의 또 다른 볼거리
최근 철도청에서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통행제한 조치를 취한 소래철교는 남동구 논현동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을 가로지르는 철교로 교대 8개와 교폭 1.2m, 연장길이 126.5m로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으며 현재는 소래포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장도포대지는 인천시문화재자료 제19호(2001년4월2일)로 지난 1877년 일본이 서해안 개항지를 물색하자 고종이 인천을 개항 후보지로 요구할 것에 대비, 어영대장 신정희로 하여금 1879년에 조성됐다. 현재 장도포대지는 소래철교 옆 40m정도 높이의 구릉에 위치,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돼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1-17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968억원을 투입, 갯벌 77만㎡과 폐염전 79만㎡ 등 모두 156만㎡규모의 습지생태공원으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소래갯벌을 중심으로 자연성이 풍부한 생명의 땅으로 생태계를 복원했다.
생태공원내에는 재래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복원, 소금생산 체험학습장이 운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갯골지구와 함께 탐방로 등을 갖춰 수도권 유일의 생태공원으로서 시민에게 휴식공간이자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소래포구는 10톤 미만의 어선 234척이 연일 팔미도와 이작도, 풍도, 조치도, 용유도, 덕적도, 울도, 서해 특정해역에서 일일 조업으로 연간 800톤, 금액으로 300억원 가량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기타 횟집과 어시장에서 올리는 총매출이 1천억원대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설이 낙후된 물양장 포장과 지붕설치, 소래철교인도화 등 소래포구 새단장 개장으로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주변이 다 변해도 어선이 있는 한 소래포구는 도심 속에 자연포구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