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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해진 서민가계 “손이 가요” PB상품

장바구니 ‘저가 실속형’ 급속 재편

 


지난 23일 오후 3시 홈플러스 북수원점 2층 식품코너 매장.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마트내부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생필품을 사려는 주부들로 북적거렸다.

조원동에 사는 주부 고모(31)씨도 두 살배기 딸과 함께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정육점 코너를 돌아 라면 코너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마트 자체 브랜드인 이른바 PB(Private Brand) 라면.

가격은 450원으로 여타 브랜드 제품보다 30% 가까이 쌌다.

내친김에 고 씨는 과자와 음료수 역시 PB제품으로 선택했다.

고 씨는 “최근 남편 실직으로 살림살이를 절반으로 줄여야 할 판”이라며 “여타 상품에 비해 많게는 50% 가까이 마트 PB제품의 가격이 싸 아무래도 손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주부들의 장바구니 지형도가 ‘저가 실속 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실질 소득 감소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곤궁해지고 있는 서민 가계가 대형마트들이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도 유달리 PB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23일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도내 주요 대형할인마트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에서 PB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PB상품을 선보인 롯데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액 대비 PB 매출 비중이 2007년엔 13%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엔 20%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 역시 2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제품의 이 같은 약진은 ‘브랜드 다각화를 통한 PB 상품 강화 전략’이 경제 위기로 힘겨워진 가계 살림 사정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여세를 몰아 마트 측은 향후 소용량 중심의 미니 상품과 유아 관련 상품 군으로 PB상품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PB매출 비중 증가와 비례해 PB 제품의 품목 수 역시 2007년 6천 개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엔 9천 500여 개로 50%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홈플러스 PB매출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05년 15%이던 것이 지난해엔 26%까지 늘었고 오는 2012년까지 4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 상품 구입을 통해 조금이라도 아껴 살림에 부담을 덜려는 주부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실제 마트PB 제품은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맛 역시 결코 뒤처지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성장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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