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으로 학생들이 대학도서관으로 몰리면서 개인이 지정자리를 차지하려는 ‘도서관 사석화’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학교측의 관리 소홀로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4일 도내 대학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일선 대학의 도서관에는 대부분 발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원칙상 1인당 한자리를 맡을 수 있으며 주어진 시간 내 연장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이기심으로 발권도 하지 않은채 좋은 자리를 하나 맡은 후 세면도구, 방석, 스탠드, 노트북을 비롯 개인의 책들을 쌓아놓고 개인지정석을 방불케 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도내 한 대학에서 1천731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발권되지 않은 좌석의 개인물품을 수거하고 의식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사석화방지운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 1천446표(83.6%)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도내 S대, H대, C대 등 많은 대학에서 도서관들은 일부학생들의 사석화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나 학교측은 그동안의 관례인 것처럼 방치하고 있다.
실제 모 대학의 한 학생은 학교측에서 사석화에 대한 특별한 제재가 없는 점을 알고, 자신의 물건이 도난되지 않도록 CCTV(폐쇄회로) 화면이 가동되는 자리를 차지해 노트북 등 귀중품을 포함한 개인용품을 비치한 채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사는 노선영((26·여)씨는 “공동의 공간인 도서관을 자신의 개인공간처럼 사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촛불집회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라며 한탄했다
학생 이지성(24)씨는 “발권 받은 자리에 누군가 자리를 사석화해 앉아있는 것을 보면 짜증이 먼저 난다”며 “내가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학교측의 관리는 커녕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 대학교 도서관 관계자는 “학생들의 민원이 많아 지난 2008년 부터 도서관자치위원회를 발족했으나 내부 규정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아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번을 정해서 일정시간이 되면 사석화 자리의 물건을 회수할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