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이끄는 ‘글로벌 인력’ 양성 요람
청년실업의 심화가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4년제 대학을 포함한 전국 대학들은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결방안 중 하나로 현장실무형 인력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 교육과 현장실무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형편이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후에도 현장적응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신입사원에게 직장 내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입사원 교육에 소요되는 예산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학은 직장에서 요구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현장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4년제 대학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비해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개발은 전문대학 생존과 발전의 필수 지표가 되고 있다. 이에 경복대학에 산업체 직무분석을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개발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산업체의 ‘눈’, 졸업생의 ‘입’, 교수님의 ‘열정’으로 교육과정 개편
포천에 위치한 경복대학(총장 전지용 교육학박사)은 2009년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직무분석을 통한 교육과정 개발(C.P.R. Curriculum Process Reengineering)’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교수, 학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아니라 산업체의 직무분석과 니즈를 파악하여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상향식 교육과정 개발 프로젝트이다.
일반적으로 직무조사는 기업체 내 직위분류 수립과정에서 직무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고 상세한 자료 분석을 통해 직무에 필요한 요구역량 정립 및 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는 활동이다.
그러나 이번에 경복대학에서 실시한 직무조사 및 직무분석의 경우에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실제 직무에 대한 분석적 데이터를 얻는 작업은 동일하지만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교과목-SKILL 대비표(Personal skill, Interpersonal skill, Communication skill, Group skill 등)’라는 분석의 틀을 도입해 직무분석과 병행해 교과목에서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과 실제 직무를 병행하면서 필요한 능력들과의 차이점을 분석해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복대학이 채택한 방식은 D대학, K 대학 등에서 이미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상향식 교육과정을 끌어내지 못해 실패했으며, 성공사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실제 각 학과별로 취업 목표기업(Target Company) 직군의 업무를 분석하고 이를 대학의 교육과정에 반영해 대학교육과 산업체 현장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 경복대학의 방식은 향후 교육과정 개발의 성공사례로 평가되며 대학들 사이에서 표준화된 과정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1천100여개 산업체의 8천700여개의 직무분석을 통한 27.6%의 교육과정 개편작업 완료
경복대학은 1천100개 산업체 5천600여 부서(팀)의 현장에서 운영되는 8천700여개의 주요직무를 파악하고 이를 분석, 교육과정에 반영해 기존 교육과정 대비 27.6%의 교육과정을 개발·변경했으며, 184과목 및 470학점의 신설교과목 및 교육 컨텐츠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를 산업체 실무전문가와 졸업생 등 440개 업체에 면담 및 WEB 설문의 평가를 통해 28.65점(30점 만점)의 점수로 직무분석을 통한 (신)교육과정의 산업체 만족도를 확보했다.
경복대학은 2010년에는 2009년에 완성한 직무중심의 교육과정에 알맞은 전문 교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론중심의 대학교재보다는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실무형 교재를 개발하자는 취지로 본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경복대학은 직무분석을 통한 교육과정의 개편을 통해 산학협력, 현장실습, 인턴쉽 제도 등을 개발하는 등의 효과도 거두었으며, 특히 1천100개의 산업체와 산학협력관계를 유지해 21세기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하고 있어 이 분야의 표준모델이 되는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