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군포시 산본도서관이 지난달 16일 재개관한 후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993년 건립된 산본도서관은 시설이 낡고 비좁아 시가 31억의 예산을 들여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옥공간도입 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시는 리모델링공사에서 어린이와 장애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이 편리하게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공간배치와 편의시설 설치한 점. 또한 전통한옥공간을 도입해 책을 읽으면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독서환경조성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도서관에 한옥있네
도서관 중앙 1층의 유아실. 책을 좋아하는 유아와 어린이들로 만원인 곳이다.
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우리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재미있는 책 읽기를 유도하기 위해 한식대문과 대청마루, 누마루와 도서열람용 전통식 방 등을 갖춘 전통 한옥공간으로 꾸몄다.
어린이들에게는 도서관 관계자들이 한옥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해줄 예정이어서 한옥의 아름다움과 조상들의 지혜를 가르치는 학습장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옥구조를 알 수 있는 한옥체험·견학 프로그램, 전통문화체험교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독서통장발급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성수 산본도서관 사서팀장은 “아파트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전통한옥의 문화를 알려주고 도서관내에서 책도 읽고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장팀장은 “어린이들에게 옛 한옥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교육적 측면에서 변형이 아닌 전통 건축 방식을 고수했다”며 “재질 또한 한옥에 많이 쓰이는 향이 좋은 미송을 사용해 도서관 내에서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어르신들은 실버자료실 소외계층을 위한 편의시설도
이번 도서관의 리모델링 사업중에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편의시설 확층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어르신들의 전용공간으로 실버자료실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만 입장할 수 있고 책도 보고 컴퓨터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쿠션이 좋은 안락한 의자를 마련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지만 이번 공사에서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다. 열람실 대기자를 위한 대기실도 마련했다.
여성 화장실도 기존보다 2배이상 규모를 늘리고 쾌적하게 새단장 했다.
대출반납방식도 권마다 바코드를 부착해 한권 한권 처리했던것을 한꺼번에 여러권의 처리가 가능한 REID시스템을 도입해 대출반납 처리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인터넷이용자를 위해서는 디지털실을 60석으로, 노트북전용실도 36석으로 확대했다.
산본도서관은 지난 1993년 건립됐으며 729석 열람실에 16만6천704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종합자료실은 평일(화~금)은 오전 9시~오후10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다.
어린이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화~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열람실은 화~일요일은 오전 7시부터 저녁 24시까지, 월요일은 오전 9시~오후6시까지 이용가능하다.
▲19개강좌 400명 모집해 독서프로그램도 열어
산본도서관은 지난달 26일까지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등 19개 강좌 400여명을 모집했으며 독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유아는 ‘듣고보는 그램책’, ‘도서관에서 배우는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등 3개강좌이며 초등은 주제별 책읽기로 ‘옛이야기책읽기’, ‘역사책읽기’, ‘위인전읽기’, ‘전통문화읽기’ 등 7개 강좌가 진행된다.
청소년은 ‘고전깊이읽기’, ‘영화로 책읽기’ 등 2개 강좌가 마련돼 있고 성인은 ‘엄마 그림책학교’, ‘목요독서회’, ‘책사랑 독서회’ 등의 7개 강좌가 진행된다.
독서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윤주헌씨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