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함미부분을 백령도 연안의 수심이 낮은 곳으로 옮기며 함미 부분의 인양작업이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인 가운데 13일 기상악화로 인양작업이 중단됐다.
향후 인양 시점을 두고 군 당국과 실종자 가족협의회의 의견이 달라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선체 인양시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백령도 해역은 3m가 넘는 파도와 초속 15.4m에 이르는 강풍으로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자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수중작업을 포기했다.
인양시점과 관련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 번째 체인이 언제 설치되느냐에 따라 함미 인양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며 “14일 야간부터 기상이 양호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기상조건이 좋아 15일 세 번째 체인 설치가 가능하다면, 16~17일에는 인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협의회의 한 가족은 “인양업체로부터 기상대의 예보에 따라 14일 오후 또는 15일 오전 중에 인양직전의 마지막 작업인 함미에 체인 1개를 추가 연결하고, 함미를 바지선에 안착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함미 인양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에 의하면 현재 함미를 체인 두 줄로 묶인 상태로 바로 인양가능하다고 전했다”며 “함미에 물이 가득 차 곧바로 인양할 경우 무게가 두 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크레인이 끊어질 우려가 있다는 군의 설명과 다르다”고 전달했다.
이에 해군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며 “현재 안전사항을 확인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군은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면 배수펌프를 이용해 함내에 가득 찬 물을 서서히 빼낼 계획이며, 바지선으로 선체가 내려지면 SSU(해난구조대), UDT(특수전부대) 잠수사들이 격실로 진입해 실종자를 찾아내고 시신이 발견되면 독도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수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물 위로 드러났던 함미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무기 유실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