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정(38·수원시청)이 15년 만에 다시 정구 국가대표에 선발돼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순정은 21일 전북 순창정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선발전 복식 3차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13살이 어린 권란희(사하구청)와 팀을 이뤄 박진아-김미연 조(농협중앙회)에게 4-3(4-2 1-4 4-2 5-3 1-4 2-4 7-3)으로 신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다.
노련미와 패기의 조합을 이룬 박순정-권란희 조는 국내 여자정구 상위 랭킹의 박진아-김미연 조에게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쳐 3-1로 앞서가다 5, 6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7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에서 힘겹게 승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북 상주여상을 나와 농협에 입단, 1991년부터 5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과 복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정구의 대들보로 활약했던 박순정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지난해 1월 수원시청 정구부에 입단하면서 현역에 복귀, 1994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제31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 팀을 단체전 4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편 박순정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 8강 경기 전날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숨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야 소식을 듣고 실신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