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2함대 합동분향소는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힌 대형 근조 현수막과 46명의 희생 장병들의 영정이 차례로 놓여있어 하루 종일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조문객들은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춰 영정사진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안산에서 온 송동준씨(43)는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부부가 함께 온 조문객 이영철(54·여)씨는 “우리 아들도 현재 군대에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가슴이 먹먹할 뿐 할 말이 없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이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의원 80여명 등도 분향소를 찾아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강희락 경찰청장,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 한국무엽협회 이기성 회장과 협회회장단 20여명 등도 합동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다.
또한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도 화환을 보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유족들은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에 나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아직 시신을 찾지못한 정태준 일병의 어머니는 “태준이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이렇게 여러분이 찾아와 위로해 주셔서 그나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재봉 장례위원장은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 주시는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희생장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도 잇따라 추가 설치되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다중집합장소와 재향군인회, 군부대 등 30개소에 분향소가 설치됐으며 인천도 3개소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