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금속파편 일부가 천안함과 다른 알루미늄 소재인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체계일 가능성에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조각에 대해 “결정적인 증거물로 단언할 수 없다”며 2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4개의 알루미늄 조각이 스모킹 건(smoking gun 결정적인 증거)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3㎜ 정도 크기의 편 조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그 조각이 함정 자체에서 나온 알루미늄인지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종합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 분석 결과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알루미늄 (파)편 쪼가리인데 우리 것과 좀 다른 것으로 본다”면서 “금속 성분인데 뭔가 특이하다는 것이다. 무엇의 부품 등인지… 함정의 재질과 좀 다르다고 본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김 장관은 “잔해물 탐색 과정에서 수거·채증된 549점 가운데 297점을 감정 의뢰했다”면서 “수집한 잔해물 143건을 화학 분석한 결과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50건을 물리 분석한 결과 금속성분 4건과 플라스틱 1건을 확인, 이 파편은 미세한 3㎜ 정도 되는 조그마한 파편부터 4~5㎝인 것도 있다”며 “함정 내에 있는 재질과 같은 경우 금방 확인되고, 그외 확인이 안 되는 것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함내에 설치된 CCTV를 수거해 영상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 대변인 문병옥 해군 준장은 “천안함 내부 통로와 탄약고 등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병력 이동 상황 등을 신속하게 체크하기 위한 것이라 방수 기능이 없다”며 “바닷물에 오랫동안 침수된 장비를 복원하는데 가능할지는 불투명 하다”고 말했다.또한 합조단은 국내 기술로 CCTV 영상을 복원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