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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사재기’ 숙주나물 가격 ↑

소비자가격 3.5㎏ 4천500원…전년비 50% 올라
북한산 공급중단·중국산 고관세 여파도 원인

국내 대표적 나물 반찬인 숙주나물의 시장 가격이 올 들어 50%나 급등하면서 서민 가계의 밥상에 숙주나물이 사라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숙주나물의 원료인 녹두의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최근 북한산 녹두의 공급 중단과 중국산 녹두의 가격 상승에 기인하지만 일부 중개상인들의 사재기가 주원인으로 단속 등 대책이 시급하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수도권지사(유통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내 30여 곳의 숙주나물 생산업체들이 가락시장과 농수산물 도매센터 등지에 공급 판매하는 숙주나물의 4kg당 가격은 4천원 선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천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소비자 가격도 지난해 3.5kg 기준 2천800원~3천원 하던 것이 올해엔 50% 가량 오른 4천500원 대에 형성 돼 있다.

이처럼 녹두 가격의 급등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녹두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현저하게 딸린다는 점. 특히 북한산 녹두에 의존해온 숙주나물 업계는 천안함 사태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녹두 공급이 되질 않아 kg당 평균 5천원에 달하는 중국산 녹두라도 구입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중국산 녹두는 지난 2008년 kg당 3천원 하던 것이 올 7월엔 고관세 적용으로 7천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전자 입찰 과정에서 브로커들의 녹두 사재기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는 게 숙주나물 업계의 지적이다. 이미 지난 7일 유통공사 측은 700t의 녹두 물량을 전자 입찰을 통해 공급한 바 있다. 입찰 물량은 규정상 1인 당 5t으로 제한돼 있다.

숙주나물 업계는 당시 입찰 과정을 분석한 결과 특정 지역 개인을 중심으로 200톤, 150톤 씩 입찰 물량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브로커들에게 웃돈을 주고 녹두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광주시에서 숙주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정부(유통공사)가 녹두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입찰과정에 참여하도록 자격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웃돈을 브로커들에게 준만큼 소비자가를 올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유통공사 관계자는 “현행 입찰 규정에선 브로커들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특히 천안함 사태 등으로 녹두 공급은 줄고 수요는 많은 특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8월 추가로 800t의 녹두를 입찰을 통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총괄과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과징금 부과나 사업행위 중지·복구 명령 등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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