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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도내 골목 고객확보 전쟁

수원 정자사거리 등 대리점-양판점 간 경쟁 심화
하이마트 시장점유 가속도에 대리점 맞대응 모색

뜨거워지는 날씨만큼이나 도내 다세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유통 업계 간 경쟁 온도 지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수원시 장안구 정자사거리다. 이 지역은 지난 8년 간 삼성전자 계열의 가전 유통 전문회사인 리빙프라자㈜가 운영하는 디지털프라자가 주도했다. 또 A/S센터도 있어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애용해 왔다.

몇 년 뒤 LG전자 계열의 하이프라자가 문을 열어 디지털프라자로 쏠린 손님들을 빼앗았지만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의 아성을 넘어설 순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부터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디지털프라자 대각선 방향으로 하이마트 정자사거리점이 개업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기존 영화점을 헐고 가전 판매업체들이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입점했다.

후발주자인 하이마트는 우선 초기 낮은 마진율을 감수하고서라도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 간 양강구도를 허무는 전략을 폈다.

이를 위해 하이마트는 개점 기념 최고 80% 세일 행사와 함께 판매점 앞에서 무료 먹거리와 사은품 이벤트를 벌였다.

그 결과 정자사거리점은 평일 하루 평균 130여명, 주말엔 600명 가량의 손님이 찾아 목표 대비 매출액도 이미 초과 달성했다.

오창은 정자사거리 지점장은 “하이마트가 입성하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며 “고객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사거리처럼 기존 가전제품 판매업체와 하이마트 등 양판점 간 고객 확보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인덕원사거리를 포함 도내에만 10여 곳이 넘는다.

도내 골목 곳곳까지 파고드는 하이마트의 질주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빨라지고 있다. 구 대우전자에 속했던 국내 영업조직이 지난 1999년 한국신용유통과 합병하면서 탄생한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조7천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가전 업계 추정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규모가 12조원 임을 감안하면 하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24.5%에 달한다. 반면 리빙프라자는 1조4천억원, 하이프라자는 9천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급화된 서비스가 많은 백화점보다 실속을 따지는 지역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그 동안 시장점유율에 안주해온 가전업체 대리점들이 하이마트라는 양판점의 할인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가전제품 소비자인 변모(37·율전동)씨는 “기존 가전업체 대리점보다 가전 양판점의 이미지가 부담이 없고 할인율도 높은 것 같다”며 “하지만 양판점에서 취급되는 일부 품목은 동일 모델과 비교해 동일 가격인데도 옵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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