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이번 현충일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장병 ‘46용사’를 비롯해 천안함 수색을 돕던 고(故) 한준호 준위부터 링스헬기 추락 장병까지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애국선열과 순국장병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한 현충일을 맞이하였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일반시민들의 현충일에 대한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내에 일제히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만동 주민 유제형(58)씨는 “최근 들어 현충일과 태극기에 대한 시민들에 관심이 없어진듯 하다”며 “더욱 올해는 천안함 사태를 비롯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사고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안타깝다”라며 “조국에 대한 호국정신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도내 곳곳 주요 아파트 단지 역시 태극기를 게양한 집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수원 우만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총 700가구 가운데 30여 가구만 태극기를 달았고, 용인 수지의 위치한 L아파트단지는 1백여 가구로 이뤄진 동마다 태극기 게양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도내시내 곳곳에 있는 중요상가 등의 건물 역시 태극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택시기사인 박석우(51)씨는 “도청에서 시청을 지나 수원역 일대 상가들 가운데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단 3곳뿐이었다”며 “시내 대부분 거리 역시 태극기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