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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막걸리, 전통주 시장 ‘도전장’

도농기원, 한경대·19개 업체 등 산-학-관-연 네트워크 체결
농식품부 전략사업 신청… 지역특산물로 육성 대기업과 경쟁
자색고구마·산양산삼·선인장 천년초·보리로 빚은

 


“국내 막걸리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국순당이나 서울장수 막걸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겁니다”

10일 오전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도농기원) 작물개발과 농식품가공팀 회의가 열린 시간. 팀장인 조창휘 농업연구관과 동료 후배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달 말에 있을 농식품부 주관 지역특화전략작물 클러스터 사업에 경기도는 막걸리 부문에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 산하 농업기술원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조 팀장과 후배들은 분명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조 팀장을 따르는 두 후배의 인적 역량은 물론이고 김문수 도지사와 김영호 도농기원장이 이들을 백업하고 있다. 조 팀장의 후배 이대형 박사와 강희윤 박사는 아주대 대학원에서 생물발효공학 박사과정을 밟았고 주류 업체인 배상면주가에서 수년 간 전통주 업무를 맡아온 엘리트들이다. 여기에 도농기원은 이미 도를 대표하는 막걸리 탄생을 위해 국립 한경대 및 도내 19개 전통주 제조업체와 함께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맺었다.

네트워크에서 도농기원은 막걸리의 품질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연구 개발, 즉 R&D 기술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와 함께 도농기원은 전통주 제조업체들에게 기술 제안과 컨설팅, 위생이 담보된 시설 확장 등 인큐베이터 지원도 해줬다.

지난 2007년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온 이들 3인방이 벌인 노력의 결과는 놀라웠다. 경기도에서 생산된 고구마와 보리, 선인장 등을 원료로 최고급 막걸리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술 이전으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은 물론이고 한일정상회담 등 국가 공식 행사에 애용되는 자색고구마 막걸 리가 단적인 예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고가에 판매중이다. 또 사포닌이 들어간 산양산삼주와 산양산삼막걸리는 판매 금액의 2%를 기술이전료로 경기도 세입으로 들어온다. 손바닥선인장 당침을 이용한 선인장 천년초 막걸리 역시 기술이전료 3%를 조건으로 이달 중순부터 출시된다. 특히 지난해 7월 기술이전을 한 보리막걸리는 이미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이다.

조창휘 팀장은 “이미 히트 친 막걸리들 외에 이천 쌀축제나 광주 토마토 축제 등 지역 대표 특산물로 전통주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가진 막걸리 업체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농기원 겸영호 원장은 “경기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로 농민과 막걸리 제조업체 등과 연대해 전통주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과 경쟁해 막걸리 시장의 30%는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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