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가구가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며 삶을 꾸려가는 시골 마을 한 복판에 4층짜리 다가구주택이 추진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지역은 강화군 불은면 오두리 안산마을로, 마을형태가 삼태기처럼 산이 둘러싸고 산자락을 따라 주택이 들어앉아 이웃이 마주보며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이 마을 한 가운데 B 건설사가 최근 다세대 주택을 건축한다며 토목공사를 실시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6일 인천시와 강화군에 각각 진정서를 제출하고 건축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4층 건물로 인해 조망권이 침해되고 ▲마을의 동선(動線)이 갇히게 되며 ▲분양이 어려운 조건하에서 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삶의 터전 및 정서를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이의 허가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또 마을 입구에 ‘악성 건축 공사를 결사 저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관계기관을 찾아 마을 사정을 알리기로 했으며, 만약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을 밝혔다.
안산마을의 한 주민은 “현재 건축업자가 2채의 주택을 지어 부동산에 내놓았으나, 매매가 없어 비어 있는 상황인데도 다가구를 건축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화군 담당과장은 “불은면 오두리에 다가구 건축허가 사실이 없다”며 “혹시 예전에 허가가 나갔는지 확인 후 연락해 주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연락이 없는 상태다.
한편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것을 확인했으며, 관계부서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