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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막걸리 시장 ‘군침’… 중기 긴장

CJ, 유통대행 계약-오리온, 중소업체 지분 인수
농심·샘표도 잰걸음… 도내 업체 맞대응 준비

올해 4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막걸리 시장에 대기업까지 군침을 삼키며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도내 중소 막걸리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막걸리 시장은 국순당과 서울탁주만 합하면 4천200억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상위 2개사와 여타 업체 간 매출액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진로나 CJ, 오리온 등 대기업까지 막걸리 시장 열풍에 편승해 기존 중소 막걸리 업체의 생존기반까지 흔들면서 이들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주생막걸리 등 지역 막걸리 업체와 유통대행 계약을 맺었고 최근 참살이탁주 지분 60%를 인수한 오리온도 막걸리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이 밖에 농심과 샘표 식품도 이미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주류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대기업들의 막걸리 시장 진출은 코앞인 상황이다.

완벽한 유통·보관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들이 막걸리 시장에 가세하면 올 4천억원 시장 규모는 단숨에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소주(2조9천억원)와 맥주(3조6천억원)와 비교해 수치상으로는 작지만 성장 추세를 볼 때 막걸리 열풍이 몰고올 후폭풍은 기존 주류 시장의 구도를 바꿀수도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농식품부 김태영 박사는 “그 동안 방관만 하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막걸리 인기가 좋아져 대기업들이 조직적으로 진입하는 것은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면서도 “영업력과 마케팅을 갖춘 대기업과 경쟁하다보면 중소 업체들의 피해는 불 보듯 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어 “대기업이 도내 40곳의 막걸리 업체를 포함 전국 800여 중소 업체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해외에 막걸리 수출길을 열어 막걸리 세계화에 기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중소업계 간 상생론을 강조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식품가공팀 조창휘 팀장도 “대기업의 공세에 맞서 40여 도내 소재 영세 막걸리 19개 업체와 힘을 합쳐 공동 브랜드로 시장에 맞대응 할 계획이다”라며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 대기업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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