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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트이니 편견 사라졌죠”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이주여성 ‘말하기 대회’
11명 참가자 서툴지만 또박또박 이야기 꽃 피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말도 안통하고 생활하기 힘들었는데... 이웃들이 따뜻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어요”

24일 오후 1시,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는 도내에 거주한지 1~3년이 지난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진행됐다.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국내로 온 11명의 이주여성 참가자들은 국내에 거주하면서 겪은 일들은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이라는 편견에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웃들과 한국인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쉽게 국내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에 거주한 지 3년째가 된다는 후인티메떰(29·베트남)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말도 안 통하는 데다 남편이 힘든 일을 해서 퇴근하면 바로 잠드는 등 외로움을 많이 겪었다”고 회상하며 “한국어 교실을 통해 여러나라 친구들도 만나고 이웃들과 대화도 나누는 등 한국생활에 많이 적응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는 프레미(28)씨는 “처음 한글을 보았을 때 동그라미하고 작대기만 보였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문화 적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김치없이는 밥을 먹지 못한다는 프레미씨는 “개인 사정으로 조만간 다시 인도로 돌아가지만 한국의 따뜻한 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온 나라 마사코(31)씨는 “일본하고는 달리 한국에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있어 참 좋다”면서도 “이주여성들이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보다 말 배우는 것이 늦어 안타깝다. 이주여성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수원시외국인상담센터 이혁승 팀장은 “말이 서툴다보니 이주여성들이 말을 많이 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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