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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치솟고 일손 간데없고…농번기 인력난

도내 영농현장 ‘하루 7만원’ 인건비 부담
출하 맞추려 인력시장 찾지만 허탕 일쑤
희망근로·외국인 쿼터제로 일손부족 심화

 

“요즘처럼 인건비 급등에다 일손 부족사태가 지속될 경우 농촌 붕괴를 우려해야 할 지경에 이를 지도 모릅니다.”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 부담과 지난해 초 도입된 외국인쿼터제 실시로 도내 농업인들의 ‘농번기 인력난’이 심화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4일 용인시 남사면의 한 오이가공 농장. 이곳은 비닐하우스에서 수확한 오이를 다시 천일염을 입혀 20일간 숙성시켜 오이지를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다.

용인시에선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밀려드는 주문에 계약 물량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의 고민은 따로 있다. 농장주와 직계 가족만으로는 부족한 일손을 메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일 새벽 이곳 농장은 인력시장을 찾아 세 네 명을 데려다 일을 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루 평균 7만원이 넘는 인건비가 당장 부담이다. 불과 2년 전만해도 4~5만 원 선이던 것이 올해부턴 7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농장주 이모(54) 씨는 “현재 인력으로 오이지 주문량을 소화해 내기란 불가능해 인력 시장을 찾지만 1만원 더 주는 곳으로 다 가버려 허탕 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농장의 경우 체류 기간이 끝난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다 쓰다 벌금을 부과당한 사례도 있다. 인건비가 싼 장점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2명이 남사면의 비닐하우스 농장 수 십 곳에 들이닥쳐 외국인 노동자 15명을 강제추방하고 농장주들에겐 각각 수백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외국인쿼터제 실시로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농장주들이 외국인 고용 사실을 신고해야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불가피 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평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양평읍에서 10년 이상 비닐하우스 오이를 길러온 최모씨 농가의 경우 얼마 전 인력난을 견디다 못해 아예 농사를 포기했다.

양평군농업기술센터 김대수 소장은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가격 폭등에만 관심이 많은 데 정작 중요한 건 일손 부족이 심각해 농촌 붕괴 조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정부의 희망근로 사업 참여로 대부분의 인력이 빠져버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처지다.

광주시농업기술센터 민경용 과장은 “지역민들이 그 동안 농가의 일손 부족에 보탬이 된 측면이 많았는데 노동 강도가 약한 희망근로를 선호하다보니 농민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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