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자녀만 둬도 애국자 소리를 듣는 저출산 시대에 한 집에 딸만 일곱을 둔 가정이 있어 화제다.
오산중앙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욱(49) 박경순(여·47)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지만 집안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오산을 잊지 못하고 귀향해 17년 째 족발집을 운영하며 일곱 딸을 키워온 김씨 부부에게는 ‘칠공주’로 불리는 일곱 딸들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지난 7일 오후 4시에는 큰딸 승수(19)가 막내 태은(4)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학교를 마치고 족발집에 왔다.
박씨는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며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하나하나 신경써 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긴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스스로 조금씩 채워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아이들 중 누구 하나가 아플 때면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며 “그래도 큰 병 없이 활기차게 자라준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사실 김씨 부부 가족은 일곱 딸들뿐만 아니라 김씨의 부모님과 여동생을 포함해 총 12식구, 3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김씨 부부의 칠공주는 요즘 아이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이해와 양보, 배려 등 사회성들을 저절로 몸에 익히게 됐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둘째 승희(17)와 골목대장 도연(9)이 등 칠공주들은 공부면 공부, 놀이면 놀이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끝으로 김씨 부부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정부의 혜택이 많아져 생활에 쫓기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저출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