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성남 구도심에 이어 안양 구도심 냉천·새마을지구 재개발사업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안양시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안양시와 LH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LH 사업 포기에 대한 안양시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LH에게 안양 냉천·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 만약 추진하지 않을 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LH가 재무구조개선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일부 사업을 포기한다는 방침 때문에 시는 대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는 내집 마련의 꿈을 가진 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또 “LH공사의 이번 방침은 공기업이 시와 주민의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인권을 짓밟은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LH의 사업 포기 방침을 규탄하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가 말하는 조치는 안양에서 추진 중인 LH의 국민임대주택사업이나 택지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토지매각 등 일체의 사업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시는 “지금이라도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냉천지구는 안양5동 안양대학교 주변 12만8천㎡에 아파트 1천482가구를, 새마을지구는 안양9동 양지초등학교 주변 19만1천㎡에 아파트 2천376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LH는 장기간의 사업 지연으로 인한 공시지가가 상승, 토지 및 건물 보상비 감당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 포기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LH는 이날 재개발지구인 안양냉천지구와 새마을지구, 택지개발지구인 화성태안 3지구 등 3개 지구 관계자들에게 사업 축소 또는 중단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업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