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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안티가 생겨도 할 말은 하는 우리는 그런사람

7집 ‘풍류’ 온·오프라인 석권 DJ.DOC

 

그룹 DJ·DOC는 16년 간 ‘악동’, ‘스트리트 파이터’로 불렸다.

직설적인 랩, 공연 중 내뱉는 반말과 욕설, 잊을 만하면 ‘사건·사고’ 뉴스를 장식하는 기행(奇行) 탓이다. 그런데 세 멤버가 이런 이미지를 깨고 요즘 ‘훈남’ 캐릭터로 바뀌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빈틈을 보인 이하늘(39)은 ‘귀여운 늙은 사자’,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고자 2일 고졸 검정고시를치르는 김창렬(37)은 ‘가정적인 아빠’, 케이블채널 ‘재용이의 순결한 19’를 진행했던 정재용(37)은 졸지에 ‘순결남’으로 불린다.

“착해진 게 아니라, 우리의 감춰진 모습일 뿐”이라는 이들. 그러나 밝은 기운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이 약 6년 만에 발표한 7집 ‘풍류(風流)’는 30일 각종 온ㆍ오프라인 음악 차트 1위를 싹쓸이 했다. 1위에 오른 날 가요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인터뷰한 이들은 “‘런 투 유(Run To You)’ 히트 이후 대중의 기대가 부담됐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이제 그 부담을 조금은 털어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왜 6년 간 이들의 음악은 침묵했을까. “빚도 많았고 먹고 살기 바빴어요. 녹음하려면 업소, 행사, 방송 스케줄이 이어졌죠. 음반 작업은 오래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만든 곡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됐고요. ‘유행을 좇느냐, 안 좇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유행 안 타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이하늘)구수한 운치가 느껴지는 음반 제목 ‘風流’는 그룹 색깔과 동떨어져 의외성이 다분하다.

세 멤버의 ‘착해진’ 이미지처럼 수록곡들도 꽤 온순해졌다.

세상을 향한 독설을 줄였고 16년을 함께 하며 ‘지지고 볶은’ 그들만의 독백이 더 짙다. “가사에 누군가를 ‘디스(diss:랩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것)’ 하면 사람들이 거기에만 집중하는 게 싫었어요. 랩에 정치와 사회 비판이 빠지면 ‘얘네들 변했네’라고들 하죠. 그렇다고 그런 노래를 억지로 넣는 것도 웃기잖아요. 물론 욕해줄 애들이 있으면 ‘안티’가 생기더라도 ‘디스’해요.”(정재용, 이하늘) 싸이와 유건형이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나 이런 사람이야‘는 ‘대박 나든 쪽박 차든 쏠리는 대로 사니까, 아닌 걸 보고 아니라고 하니까,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노랫말처럼 DJ.DOC만의 거친 입담이 흥을 돋운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가볍지 않다.

김장훈, 이승환 등 연륜있는 보컬 피처링과 타이거JK, 양동근 등 실력파 랩 피처링 진용이 수록곡들의 중량감을 더했다.물론 특유의 악동 기질은 여전히 꿈틀댄다.

다른 동료 가수를 비판한 가사로 인터넷을 시끄럽게 한 ‘부치지 못한 편지’, 김창렬이 부른 트로트곡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가 그렇다. 멤버 추천 트랙은 이하늘이 이끄는 부다사운드 소속 후배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두 곡. 이하늘이 온전히 보컬에 도전한 ‘아이 빌리브(I Believe)’는 레드락, 여러 래퍼들이 함께 부른 ‘이리로’는 그룹 45RPM이 발표한 원곡이 있다.

이하늘은 “실력있는 언더그라운드 후배들이 무척 많은데 사람들은 그저 명품만 좋아한다”며 “이 곡들을 통해 부다사운드 후배 뮤지션들이 재조명되는 발판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정재용은 “모범답안”이라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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