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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색소폰 선율 흐르는 경찰서 낭만이 출렁

인천 중부경찰서 색소폰동아리

 

지난 5월 4일 창설된 중부경찰서 색소폰동아리는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로 감성치안 서비스에 앞장서는 선진 경찰이 되자”는 슬로건으로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12명의 직원이 모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맹연습에 돌입했다. 3개월만인 지난 5일 중부경찰서에서 개최된 8월 중 무궁화포럼에서 첫 번째 연주회를 갖고 활동 중인 ‘중부경찰서 색소폰 동아리’의 활동과 향후 계획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색소폰 동아리 결성동기

중부경찰서 색소폰 동아리를 처음 구상한 청문감사관 노국환 경감은 약 5년전부터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즐겨 부르며 휴일이면 장애우들이 입원중인 복지시설을 찾아 환자들을 상대로 색소폰 연주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그러다 문득 색소폰 연주를 통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동료 경찰관들의 심신을 달래고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경찰서 분위기를 음악으로 순화시켜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친화적인 경찰 이미지를 정착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노 청문감사관은 현재 중부경찰서에서 활동 중인 ‘중부서 월미 여경 봉사회’와 함께 지역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목욕봉사나 빨래봉사 외 색소폰 연주회 등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동료경찰관들과 함께 색소폰 동아리를 결성하게 됐다.

▲색소폰 동아리 준비과정

지난 5월초, 노 경감은 경찰서 직원들이 함께 색소폰을 배우고 연주활동도 함께 할 경우 조직 화합에 기여함은 물론 격무에 지친 직원들의 인성 회복과 대국민 경찰 이미지 쇄신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우리 함께 색소폰을 배웁시다”는 내용의 전자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그러자 의외로 많은 직원들이 “색소폰을 배우고 싶었으나 늘 마음뿐이었는데 경찰서에서 색소폰을 배울 수 있다니 정말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10여명의 직원들이 색소폰 동아리 활동에 동의하고, 뜻을 같이하는 경찰관들이 모여 노국환 청문감사관을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중부서 색소폰동아리를 결성했다.

한편 고가의 색소폰을 쉽게 구입하려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아 다소 저렴한 중고색소폰을 구입하기로 하고 약 한 달간에 걸쳐 각자 색소폰을 구입해 연습에 돌입했다. 하지만 소음이 심한 색소폰 연습을 할만한 변변한 장소가 없어 업무시간 종료 후 경찰서 4층 강당이나 지하 체력단련장 등을 전전하면서 연습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동아리 활동이 정착되면 따로 연습장소를 마련해 아무런 애로 없이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공연내용

지난 5일 중부경찰서에서 개최된 8월중 무궁화포럼에서 이들은 드디어 첫 번째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곡은 ‘나 하나의 사랑, 사노라면, 소녀와 가로등’ 3곡을 연주했다. 첫 번째 연주인지라 음정·박자 모든 면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지만 첫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에 다들 만족하면서 회원 모두 기쁜 표정을 지었다. 연주회를 마치자 동료경찰관들은 짧은 시간 연습을 했으면서도 색소폰을 훌륭하게 연주한 색소폰 동아리 회원들에게 감탄과 위로의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연주회를 마치자 곧 여러 동료 경찰관들이 찾아와 자신도 색소폰 동아리에 참여해 연주회 및 봉사활동에 꼭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일한 여성 회원 김종숙 경사는 색소폰을 구입하자 남편도 색소폰을 배우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어렵게 구입한 색소폰을 남편에게 빼앗기고(?) 한 달여 동안 색소폰도 없이 연습을 하다가 연주회를 불과 1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실전 연습에 참여하게 되는 에피소드도 겪었다.

특히 중부경찰서장(총경 윤석원)은 “연주회를 마친 색소폰 동아리 회원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가급적이면 경찰관들에게 기쁜 마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줄 수 있는 밝고 경쾌한 노래를 연주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하는 등 중부서 색소폰동아리의 앞으로의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약속했다.

▲색소폰 동아리의 향후 활동방향

중부서 색소폰 동아리는 퇴근 후 심야시간이나 공휴일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 연습을 계속함으로서 부족한 연주 실력을 높이 끌어 올려 보다 수준 높은 연주회를 기획함은 물론 동아리에 참여하는 경찰관의 수를 계속 늘려 건전하고 보람 있는 여가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서 무궁화 포럼 및 지역경찰 교육 등 크고 작은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경찰서의 딱딱한 분위기 순화에 기여하고 경찰서 내 봉사활동 모임인 ‘중부서 월미 여경봉사회’와 함께 복지시설 위로방문 연주 등 색소폰을 이용한 대민 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회장 노국환 청문감사관은 “앞으로 중부서 색소폰 동호회가 실력을 갈고 닦아 지역 주민을 위한 콘서트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색소폰동아리 회원

경감 노국환(회장), 경정 부성훈, 경위 한성길·이교환·오명철·한영식·강윤석, 경사 김종숙·강승현·박석권, 경장 전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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