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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빛바랜 세계유산’

도로표지판 뒷면 화성홍보용 사진 퇴색 방치… 주민 ‘눈살’

 

수원시가 도로표지판을 이용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알리고자 설치한 사진들이 색이 바래고 손상된 채 방치돼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부터 외국인들과 시민들에게 수원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도로 위주의 도로표지판 뒷면을 이용해 수원 화성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이 사업이 시작된 이래 8여년이 지난 현재 컬러 사진이었던 상당수 사진들이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색이 바래거나 훼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등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실제 이날 본지 확인 결과 수원역 북부지역 덕영대로 육교 사거리에 설치된 수원화성 동북포루는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빛이 바래고 군데군데 푸른색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서호낙조의 사진은 백지장에 가까웠고 동남각루는 바래고 검게 그을려져 있었다.

또 매산사거리에 부착된 동남각루 역시 장기간 방치돼 색이 변하고 지저분해지는 등 손상돼 있었다.

영통구 원천동 수원지법 사거리의 경우 장안문, 화서문, 팔달문, 방화수류정, 화홍관창, 동남각루 등 수원 화성과 관련한 사진 6점 모두 흉물스럽게 방치돼 법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이밖에 권선구 서둔동 농업진흥청 인근의 동이포루도 손상됐으며 구운동 주민센터 인근 화성장대 사진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색이 바래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수원의 자랑인 수원화성 사진들을 그렇게 손상된 채 방치해 놓아 마음이 참 답답하다”면서 “홍보를 위해 설치했는데 관리소홀로 주민들이 볼 수도 없고 눈살만 찌푸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02년에는 비교적 기술수준이 떨어져 현재 심하게 손상된 사진들이 있지만 이에 투입되는 예산이 1년에 4천만~5천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현재 훼손된 사진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으로 교체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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