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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도 재배… 여생은 기술전파”

1980년대 日서 묘목 도입·농대 보급
심재덕 전 수원시장에 활성화 건의도
도내 농가 효자품종 자리매김 큰 기여

 

“중산층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블루베리를 구입하도록 재배 기술 전파에 남은 생을 바칠 것입니다”

블루베리 전도사 이병일 서울대 교수

16일 오후 수원시 당수동 743 한 아파트단지. 단지 뒤편 도로 맞은편에는 블루베리 1천여 그루가 싱그러운 여름 햇살을 머금고 있었다. 노화 방지와 시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블루베리가 이처럼 도심 속 텃밭에 자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농장 주인인 서울대 이병일(71) 명예교수를 만나 물어보았다.

본래 진달래과 식물인 블루베리는 낮과 밤 모두 20도 가량의 수온과 유황가루가 들어간 산성 기질의 토양에서 잘 자란다. 또 모래가 섞여 있는 땅에 배수가 잘 되는 것 또한 생육에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원리를 모두 지켰다. 그는 “도시라고 해서 블루베리를 재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도시농업 형태의 한 원리로 집안 정원이나 텃밭에서도 얼마든지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블루베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80년대 서울대 농생대 재직 시절 채소학을 강의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우리보다 앞선 재배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에 건너가 블루베리 묘목을 국내로 들여왔다. 캠퍼스 곳곳에 블루베리를 심자 그해 열매가 맺었고 그는 전국의 농대 교수에게 블루베리 묘목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블루베리를 전파하려는 그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수원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심재덕 시장을 만나 수원 근교에 블루베리 재배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을 건의했다. 심 시장과 이 교수와는 서울대 입학 동기다. 이후 이 교수는 블루베리를 재배해보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재배 기술 전수는 물론 묘목도 무상으로 구해줬다.

그 결과 블루베리 농사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유명인이 다수 배출됐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양평의 이주성씨다. 지난 달 25일 유기농 인증을 받은 그는 블루베리 재배로 지난해에만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주시 적성면에서 산머루를 재배하다 블루베리로 바꾼 이문호씨 역시 블루베리 2천 그루를 심어 현재 백화점에 납품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도내 대형백화점 등지에서 판매되는 블루베리의 ㎏당 가격은 4만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블루베리가 도내 농가에 높은 수익을 올려주는 효자 품종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이 교수의 역할도 더 많아졌다.

이병일 교수는 “지난 2006년 한국블루베리협회를 창립해 사단법인화 추진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도내 농가 소득 확보와 블루베리 소비 촉진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한국블루베리협회 ☎(031)268-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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