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교생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저녁을 거르고 있습니다.”
“공립 유치원 원아 선정 추첨에서 떨어진 학부모들은 울고 가는 일이 태반입니다.”
도내 학부모들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가진 간담회에서 보건교사 부족 문제, 학교 성폭력 문제, 공립 유치원 부족 문제, 청소년 자살 문제, 교원평가 문제 등 경기교육 현안에 대한 지적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7일 도교육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참여협육으로 학교문턱 없애기’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25개 지역교육청 대표 학부모들 30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자신이 경험한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경기교육의 문제해결 방안을 김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보건교사도 없고 교무실과 행정실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교사들이 업무에만 치중하게 돼 정작 교육 활동이 소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B씨는 “C고등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저녁을 거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급식지원과 생활보조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최근에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예방 대책을 김 교육감에게 묻기도 했으며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원평가제에 대한 부작용 지적, 특수학교 보조교사 부족 문제, 초등학생 체육시간 감축 등 교육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감은 “보건교사는 앞으로 증원시켜 나갈 계획이고 교사들의 업무는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뒤 “성폭력 문제는 배움터지킴이 도입과 청원경철 배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조정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질문과 의견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청소년 자살이 계속 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고 학교생활도 즐겁고 보람돼야 한다”며 “혁신학교와 같은 모델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공동체적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