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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등대’ 자청 사랑나눔이

이천한우 중앙점 정우현 대표

 

막바지 늦더위로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천시 마장면의 한 중증장애인 시설 가족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가슴속까지 시원한 웃음이 넘쳐난다.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시원한 여름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이천시 중리동에서 이천한우 중앙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우현(40)대표는 지난 18일 중증장애인 시설인 ‘엘리엘동산’에 15평형 에어컨 7대를 기증했다.

그간 찌는 듯한 무더위를 묵묵히 견뎌내고만 살아왔던 시설 가족들에게 에어컨을 통해 나오는 시원한 바람은 감동 그 이상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정 대표는 매달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식사를 제공하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관내 사회복지 시설에 직접 음식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평소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정 대표의 숨은 선행은 이번에도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시설 장애인 가족들의 감사해 하는 마음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

지난 18일 에어컨 설치 확인을 위해 엘리엘동산을 찾은 정 대표는 ‘경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에어컨을, 그것도 7대씩이나 기증하게 됐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아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의 생활환경을 직접 보고서야 내가 얼마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하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자조하듯 말한다.

삼계탕 봉사를 위해 시설을 방문했던 지난 11일, 정 대표는 사지마비로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심한 욕창에 시달린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함께 큰 충격을 받고 곧바로 에어컨 기증을 결심했다.

이렇듯 ‘하루라도 빨리 시원함을 선물하고 싶은’ 정 대표의 정성이 배인 에어컨은 장애인들의 일터인 시설 내 작업장과 남녀 생활실에 각 3대씩, 총 7대가 설치돼 시설 가족들이 막바지 늦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작은 정성에도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는 이들의 웃음을 대할 때, 오히려 그 몇 배의 감동을 되돌려 받는다”며 미소 짓는 정우현 대표. 그의 환한 미소 속에 더위는 어느덧 슬슬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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