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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수준별 이동수업 실효성 논란

성적별 반편성에 위화감 조성·교사들 책임감 저하 등 부작용

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한 중·고등학교 ‘수준별 이동 수업’이 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반을 편성하며 위화감 조성과 교사들의 책임감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준별 이동 수업은 3~4년 전부터 도내 90% 이상의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수학 과목에 한해 실시돼왔다. 이는 3개 반을 합쳐 학생들 성적에 따라 상, 중, 하반이나 상, 중, 중반으로 재편성해 교육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올 3월부터 41개 중학교와 22개 고교에 교과교실제 수준별 수업을 도입해 2개 반을 합쳐 성적에 따라 세 개 반으로 재편성해 교육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학교별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중 3개 과목에 대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업 방식이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 위화감 조성과 교사의 책임감 저하 등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 A고교의 한 교사는 “상, 중, 하 수준별로 교육하면서 시험 치를 때는 공통문제를 적용하고 있어 중, 하반 학생들의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없다”며 “상반에 있는 학생들도 결국 순위가 나뉘는데 뒤쳐지는 아이들은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수원 B중학교의 한 교사는 “중간·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반이 새롭게 편성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도 떨어진다”며 “예전 고정된 반에서 수업했던 때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성적별로 반을 편성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원 C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하반에 편성돼 공부 못하는 애로 낙인 찍히는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의 학습태도가 좋지 않아 서로 공부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수준별로 시험문제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올해부터 도입한 교과교실제 수준별 수업은 보다 전문화된 체계를 갖고 있어 단점을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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