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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아물기도 전에 또 풍해 ‘한숨만’

평택 배 농가 낙과율 최대 60%… 화성시 젖소농장 ‘로봇착유기’ 가동 멈춰

 

“자식 같이 키워 온 배가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땅에 떨어지는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서 농장에 나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전날 어느 정도 대비는 했지만 막상 2일 오전 6시 35분쯤 제7호 태풍 ‘곤파스’가 강화도에 상륙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최대 풍속만 30㎧에 달했던 태풍 곤파스는 수도권 동남부 일대 과수 농가와 비닐하우스를 매몰차게 강타했다.

농민들은 물론이고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도 “이 정도일 줄이야”라며 허가 찔린 반응이다.

평택시 진위면 갈곶리 1만1천㎡ 규모의 농장에서 50년 넘게 배를 길러온 권혁창(65)씨는 “자식처럼 애지중지해온 배들이 이날 태풍으로 전체 60% 가까이 떨어져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올 봄 냉해로 인해 예상 수확량이 줄어 수심이 가득했던 권 씨는 “강풍에 수천만원 들여 설치한 태풍방조망도 무용지물이 됐다”며 “피해 보상은 고사하고 당장 집안 식구까지 동원해 낙과(배)를 처분하려니 앞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평택에만 750여 배 농가가 있지만 태풍으로 대부분 낙과율이 40~60%까지 치솟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화성시 마도면 일대 젖소 농장 수십여 곳도 태풍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했다. 20년 간 젖소를 길러온 양의주(40)씨 역시 난생 처음 태풍 피해를 입은 대표적 사례. 그가 키운 젖소 수 백여 마리는 이날 새벽 4시쯤부터 태풍에 전신주 전깃줄이 끊기면서 로봇착유기 가동이 멈춰 젖을 짜지 못하고 있다. 또 200㎡ 규모의 거름장과 비닐하우스, 햇볕을 가리는 우사 지붕 역시 모두 강풍에 사라져 버려 모두 2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경기 서부를 제외한 도 전역이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이유는 태풍의 진로 방향 오른쪽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재난종합상황실이 이날까지 피해 규모를 집계한 결과 배 낙과 면적은 전체 950여㏊로 이중 안성과 평택이 200㏊, 화성은 180㏊를 기록했다.

또한 벼가 강풍에 줄기가 꺾이는 도복 피해는 모두 75㏊로 연천지역이 45㏊를 차지했다. 연천군은 곤파스가 북상한 2일 새벽 강우량이 111㎜로 최고를 기록해 벼 피해를 더욱 키웠다.

경기도 재난종합상황실 관계자는 “3일부터 각 시군으로부터 최종 결과가 집계되면 도내 농촌 지역이 입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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