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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옛 선조의 숨결따라, 역사여행 떠나요

선사시대 한반도 중심 '오산의 고인돌 이야기'

 

큰 돌을 이용해 만든 선사시대의 대표적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돌을 괴고 있다는 뜻의 괸돌(고임돌)에서 유래한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이지만, 공동 무덤을 표시하는 묘포석이나 의식을 거행하는 재단으로 사용됐다.

한반도의 허리에 자리한 오산에서는 이러한 고인돌이 외삼미동에서 2기, 금암동 고인돌 군에서 총 11기가 확인됐는데 이는 오산이 선사시대 한반도의 중심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도지역에 살던 고대인들의 옛 생활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증거가 되는 오산의 고인돌 이야기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 한국의 고인돌

고인돌은 일본에서는 지석묘, 중국에서는 석봉 또는 대석개묘, 서구에서는 돌맨(Dolmen)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김새에 따라 괸바위,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괴바위 또는 민간신앙이나 전설에 따라 칠성바위, 마귀할멈바위, 장군바위 등으로 불린다.

고인돌은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전라지역을 비롯한 충청, 경기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어 서해를 통한 바다와의 연관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인돌은 북유럽과 서유럽, 지중해연안,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그리고 한국, 중국 요령성과 절강성 지역을 비롯해 동북아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고인돌은 전 세계에 6만여 기가 산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만 그 중 절반인 3만여 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는 가희 ‘고인돌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인천 강화도 지역의 고인돌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에 등록될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오산 외삼미동 고인돌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 384번지에 있는 외삼미동 고인돌은 경기도 기념물 제211호(2006년1월23일)로 지정돼 있다.

모두 2기로써 완만한 구릉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굴을 담당했던 한신대학교 박물관에 따르면 북쪽의 것이 1호, 남쪽의 것을 2호다.

1호 고인돌은 탁자식으로 덮개돌과 받침돌이 완전하게 잘 남아 있으며, 덮개돌의 장축은 남-북 방향이며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고 덮개돌의 크기는 260㎝ X 230㎝ X 70~90㎝이며, 화강암 계통의 재질로 만들어졌다.

덮개돌 아래에는 장방형의 받침돌이 동쪽과 서쪽에 위치하며 크기는 동쪽의 것이 175㎝ X 50~80㎝ X 20~40㎝이고 서쪽의 것은 180㎝ X 80㎝ X 20~40㎝로 모두 화강암 계통의 돌을 사용했다.

2호 고인돌은 1호 고인돌에서 남쪽으로 2m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나 학계에서는 원래 위치에서 이동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개석식으로 평면 형태는 삼각형이며 크기는 174㎝ X 140㎝ X 30㎝으로 덮개돌은 두께가 얇고 편평한 편이며 북쪽과 서쪽측면은 다듬어져 있고, 덮개돌의 상명에서 성혈 3개가 확인된다.

▲ 오산 금암동 고인돌 군

오산시 금암동 172-1번지 일대와 주변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 군으로서 총 11기가 확인되는데 현재 9기가 경기도 기념물 제112호(1988년 12월 2일)로 지정돼 있으며 그 외2기는 추정 고인돌이다.

서쪽의 해발 81m 구릉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는 평탄지에 1호, 2호, 3호, 4호, 추정 11호가 있으며, 구릉 남사면에 5호, 6호가 자리하고 있다.

금암동 고인돌 군의 고인돌들은 거의 모두가 개석식으로 덮개돌 한쪽 면의 크기가 200㎝의 중형 고인돌에서부터 600㎝까지 되는 대형고인돌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 고인돌의 기원과 연대

우리나라 고인돌의 축조 시기나 만든 방법에 관해서는 현재 여러 견해가 있다.

고인돌의 기원은 한반도에서 자생했다는 자생설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바다를 통해 전파됐다는 남방설, 북쪽의 돌녁무덤에서 파생됐다는 북방설이 있다.

이 가운데 자생설은 우리나라 고인돌이 동남아시아 일본보다 연대가 빠른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점과 형식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나온 견해다.

고인돌의 축조 시기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기원전 13세기에 해당되는 고인돌이 발견되고 있어 청동기시대 초부터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돌의 축조는 당시 사회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큰일 이었던 만큼 고인돌 축조에 필요한 노동력과 장례습속 등은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 오산 고인돌의 활용

외삼미동 고인돌은 지난해 8월에 야외학습장과 산책로, 휴식공간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됐고, 금암동 고인돌 군 중 일부는 현재 세교지구 내에 역사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으며 조성되는 공원에는 관찰데크, 억새군락, 잔디광장, 야외학습장, 정망정자 등의 시설물이 들어올 예정이다.

금암돌 고인돌 군이 역사공원으로 완공되면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 공원이 탄생하게 되며 오산의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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